국제곡물가격 '들썩' 전지구적 물가상승 압박 높아져

▲세계 식량농업기구 공식 홈페이지
[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지구 북반구의 이상한파와 호주 등 남반구의 집중호우 등 전 지구에 불어닥친 기상이변으로 연초부터 국제 곡물가격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로써 2008년 지구촌을 덮친 이른바 '애그플레이션' 악몽이 다시금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전세계에 물가불안 심리를 가중시키고 있다.

남반구의 대표적 밀 경작지 호주는 50년 만의 최악의 홍수로 농수산물 수송 차질과 밀 공급 감소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브라질 역시 홍수 피해로 홍역을 앓으며 올해 대두 생산량이 250만 톤 줄고, 가뭄에 시달리는 아르헨티나도 대두 생산량이 450만 톤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전세계적 곡물 흉작은 선물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연일 국제곡물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카고선물시장에서 밀은 이달들어 부셀당 8달러 선까지 넘어서며 6개월 사이에 80% 넘게 치솟았다. 또한 대두의 선물가격 역시 지난해 6월 대비 51% 상승했고, 옥수수는 무려 94%나 올라 국내는 물론 전세계 물가에 적신호를 켰다.

더욱이 수확량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와 중국 등지의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향후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세계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2008년의 식량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을 경고하며 국제 농산물 가격 상승이 국내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 경고를 발령했다.

이에 국내 전문가들은 '애그플레이션이' 현실화 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많게는 0.5%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곡물가격의 고공행진은 미국의 콩과 옥수수 생산이 본격화되는 올 가을부터 다소 진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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