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권에서는 DJ의 '태 상왕 정치'가 단연 화제의 중심에 서있다.시간이 갈수록 점 점 더 초초함을 역력히 보이고 있는 범여권 주자들은 마지막 끈을 잡기 위해 DJ와의 면담에 목을 매고 있다.

더 나아가 이들은 DJ와 면담내용 중 자신들에게 유리한 면만 부각시키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고 있다.가장 대표적인 예가 DJ를 예방한 민주당 박상천 대표의 케이스.당시 박대표는 회담이 끝난 후 “DJ가 (소통합을) 잘하라고 그럽디다. 특정인사를 배척하지 말라는 말씀은 없었다”고 밝혔다. 자신이 생각과 DJ 생각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 하려고 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 측은 곧바로 “대통합을 강조했고, 특정인사를 배척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두 차례나 했다”며 정반대의 수정문을 다시 내놓았다.DJ 말 한마디를 가지고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적용하려고 애쓰고 있는 정치인의 한 단상을 보는 것 같아 딱하고 안타깝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이 모든 것의 원인 제공자인 DJ에 있다.DJ는 그동안 기회가 있을때 마다 자신이 '지역주의의 피해자'라고 주장해왔다.그러나 최근의 행태는 지역주의의 화신 그 자체인 것으로 보인다. 도대체 언제까지 호남 지역민들을 볼모로 삼을 것인지 묻고 싶을 정도다.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도 호남민심의 적극적인 반대에도 불구, 둘째아들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었다.

이젠 그만해야 한다.20년이 지난 지금도 ´DJ=호남´이라면 한국 정치의 실패이며 '시대착오'이다. DJ는 호남이 당신의 바지주머니 속에 영원히 들어 있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왜냐하면 국민들은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지역주의만은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혁/투데이코리아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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