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오만석 기자]지난해 등단 40주년을 맞이한 소설가 박완서씨(80)가 22일 오전 6시17분께 지병인 담낭암으로 별세했다.

경기 개풍 태생인 박씨는 서울대 국문과를 중퇴했다. 1953년 결혼 후 1970년 마흔이 되던 해에 장편소설 '나목'이 '여성동아' 현상공모에 당선돼 문단에 들어왔다.

이후 6·25 동란과 분단문제, 물질중심주의 풍조, 여성 억압 등을 다루며 주목 받았다. 특히, 유려한 문체와 일상에 대한 중년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현실적인 감각을 살려냈다는 평을 받는다.

주요 저서로는 소설집 '배반의 여름' '엄마의 말뚝' '너무도 쓸쓸한 당신' '그 남자네 집', 장편 '휘청거리는 오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살아있는 날의 시작' '친절한 복희씨' 등이 있다. 산문집으로는 '여자와 남자가 있는 풍경'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호미' 등을 담겼다.

지난해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펴내는 등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고령에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한국문학작가상(1980), 이상문학상(1981), 대한민국문학상(1990), 현대문학상(1993), 대산문학상(1997), 황순원문학상(2001), 호암상 예술상(2006) 등을 받았다. 1998년에는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장녀 원숙, 차녀 원순, 삼녀 원경, 사녀 원균씨 등 4녀.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6호, 발인 25일 오전, 장지 용인 천주교 묘지. 02-3410-6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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