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돼지의 22% 살처분 구제역 걸리지 않은 돼지도 유통 안돼

[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설이 성큼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구제역 파동과 AI 등 동물 전염병으로 돼지고기 값이 심상치 않다. 반면 소고기 값은 구제역 파동 전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대조적이다.

지난 21일 현재 서울 소재 한 대형마트의 삼겹살 100g 가격을 1380원에서 1680원으로 20% 이상 올렸다. 전국 공판장의 평균 돼지고기 가격도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며 1kg당 6848원을 기록 중이다.

이 수치는 구제역 발생 전인 지난해 11월 3975원보다 무려 72.2%나 오른 수치여서 '돼지고기 파동'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 같은 돼지고기값의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소고기 가격은 구제역 전후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국 한우 공판장의 한우 지육가(1A 등급)는 1kg에 1만6000원으로 구제역 파동이 있기 전인 지난해 11월 1만5533원보다 3% 오른데 그쳤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기준으로 소매가는 오히려 30% 가량 하락했다. 구제역 파동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와 한우의 가격 편차가 극심한 이유는 뭘까?

우선 돼지의 구제역 감염 속도는 한우보다 빠른점을 꼽을 수 있다. 이로인해 전체 사육두수 990만 마리 중 22%에 달하는 약 216만 마리가 살처분 됐다. 반면 한우는 전체 5% 수준이다.

더욱이 구제역 발생 이전 한우의 사육두수는 약 280만 마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공급물량을 늘린 상태였다.

반면 돼지의 경우 상당수의 돼지 도축장이 폐쇄돼 구제역에 걸리지 않은 돼지마저 유통되지 못하는 것 역시 돼지고기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는 원인이다.

여기에 조류인플루엔자(AI)의 발병으로 닭고기 등 가금류의 가격도 출렁 거리고 있다. 닭 도매가는 현재 2100원 수준으로 AI 직전 거래가인 1600~1700원보다 20%가량 올랐다. 대형마트 소매가격(생닭 1kg)의 경우 AI발생 직전 7200원에서 24일 현재 7950원으로 10%가량 상승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