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마친 주얼리호 선원들…긴박했던 피랍과 구출 당시 증언

[투데이코리아=오만석 기자] 소말리라 해적과 한국 선원들의 남해해양경찰청 조사를 마친 선원들로부터 해적의 선박 피랍당시 상황과 구출작전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이 전해졌다.

3등항해사 최진경씨(25)는 선박 납치 당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당직을 서고있던 1등항해사로부터 해적이 침입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선내방송과 비상벨, 조난신고를 한 후 선원 전원이 선박 내 대피소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해적들은 사다리를 이용 선체의 중간부분으로 올라왔으며, 선원들은 대피소에서 3시간여 동안 버텼다.
하지만 강화문을 뚫지 못한 해적들이 대피소 천장의 환기구멍으로 침입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구출당시 상황에 대해 조타실에 선원들이 모여있던 중 갑자기 폭음소리와 함께 빨간색 불빛이 보였으며, 이에 해적들이 총으로 위협해 한곳으로 선원들을 모는 등 위협을 가했으며, 10여분 후 해군에 의해 구출됐다고 밝혔다.

최씨는 "해군의 구출작전 당시 두목과 부두목은 우리 군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구출작전 당시 자신은 해적들의 위협으로 부터 이리저리 피해다니느라 경황이 없는 상태에서 해적으로부터 석 선장이 총격을 당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적 아라이가 석해균 선장에게 총질을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일등항해사 김두찬(61)씨는 2일 수사를 받는 도중 수사관에게 자신의 앞니 3개를 빼보였다.

"아라이가 휘두른 팔꿈치에 맞아 앞니들이 모두 빠지거나 흔들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라이가 선장 옆에 있던 내 머리채를 움켜쥐고 선장에게 총을 난사했다"며 "더 이상 그 순간을 말하고 싶지 않다"고 잠시 말을 잊지 못했다.
아라이를 악질중의 악질이라고 증언한 김씨는 "아까 대질신문하는데 치가 떨렸다. 사형으로 다스려야 한다"며 치를 떨었다.

그는 "해적들은 내가 선장과 이야기만 해도 발로 밟는 등 폭행했다"며 "큰 칼이나 총으로 목숨을 위협하기도 했고 소총 개머리판이나 와인병으로도 선원들을 수시로 폭행했다"고 말했다.

기관사 정만기씨(56)는 피랍 후 자신과 석해균 선장, 1등항해사 김두찬씨 등은 특히 조타기를 고장냈다며, 주방에서 사용하는 칼과 와인병 등으로 위협을 당했으며, 선장의 지시로 기관 고장을 일으킨 후 해적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수차례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해군의 구출작전 당시 기관실에 있었기 때문에 조타실에서의 상황은 알수 없었으며, 선원들을 수차례 폭행하고 위협하는 등 두목으로 추정되는 해적은 나중에 사살된 사실을 알았으며, 석 선장이 총격을 당한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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