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포+꽃포' 기아 클린업 트리오 만만치 않다!

[투데이코리아=장병문 기자] 각 구단들의 연봉 협상이 서서히 마무리되면서 스토브리그의 열기도 식어 가고 있다. 이번 시즌 자유계약선수(FA)들도 자리를 잡았으며, 각 구단 외국인 선수들도 베일을 벗었다.

각 구단들의 선수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 시즌 8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화력을 뿜어냈던 롯데 자이언츠는 타선보다는 투수력 보강에 중점을 뒀다. 반면, 기아 타이거즈는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었던 '꽃포' 이범호를 깜짝 영입하면서 새로운 다이나마이트 타선을 구축했다. 지난해 최고의 클린업 타선을 보였던 롯데와 이번 시즌 타선의 새 힘을 불어 넣은 기아, 두 팀의 중심타선에 팬들의 관심을 집중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 시즌 팀 타율 0.288, 홈런 185개로 이 부문 각각 1위를 기록했다. 조성환-이대호-홍성흔으로 구축된 강력한 중심타선의 힘이 컸다. 2010시즌 조성환은 타율 0.336, 52타점, 8홈런, 이대호는 타율 0.364, 133타점, 44홈런, 홍성흔은 타율 0.350, 116타점, 26홈런을 기록했다. 조성환이 파워 면에서 다소 밀리지만 정교한 콘택트로 이대호와 홍성흔을 받쳐주고 있다. 정확도와 파괴력을 모두 갖춘 이대호와 홍성흔은 득점권 타율도 각각 0.426, 0.438로 찬스에서도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여 왔다.

롯데의 중심타선은 정확도와 파괴력, 클런치 능력에서 출중한 모습을 보여왔기에 이번 시즌을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 롯데의 중심타선은 막강했지만 하위타순으로 갈수록 부진해 심각한 불균형을 보였다. 이 점이 롯데의 약점으로 작용하면서 중심타선에 대한 지원사격이 부족했다.

올 시즌 기아가 롯데의 막강타선에 대적할 새로운 타선을 구축하면서 화력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기아가 이범호 영입에 성공하면서 공격과 내야수비의 고민을 한 번에 해결했다. 이로써 기아는 최희섭-김상현의 'CK포'에 이범호의 '꽃포'을 더해 '新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구축하면서 2011시즌 각 구단들 중 가운데 가장 기대가 되는 중심타선을 만들어냈다.

사실 지난 시즌 기아의 중심타선은 약했다. 김상현과 나지완이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몫을 다해주지 못한 가운데 최희섭 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심타선에 홀로 남은 최희섭은 투수들의 집중견제를 받으면서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2009년 성적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기록을 남겼다. 이범호의 가세가 든든할 수밖에 없는 기아다.

수비에서도 이범호의 존재는 든든하다. 기아의 3루를 지켜왔던 김상현은 고질적인 왼쪽 무릎 통증으로 원활한 수비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 때문에 타격에 비해 수비가 약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범호가 3루를 채울 수 있게 되면서 기아의 내야 수비 문제를 말끔히 해소하게 됐다.

이범호는 2000년 한화 이글스 입단해 2004년에는 유격수로 출장하기도 했다. 이후 붙박이 3루수로 입지를 다져 공수를 모두 갖춘 야수로 성장했다. 일발장타와 정상급 수비는 대표팀에서도 충분히 입증했다. 이로써 김상현이 수비 부담감을 줄이면서 타격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다면 '제2의 홍성흔'이 탄생할 수도 있다.

또한, 나지완의 부활여부에 따라 기아 타선의 무게감은 더욱 무거워질 수도 있다. 나지완은 지난 시즌 슬럼프에 빠져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지만 2009년 우승 당시 가능성을 충분히 보였기에 올 시즌 기대감이 역시 크다. 나지완의 부활 기대와 함께 기아가 3번부터 6번까지 공포의 핵타선을 보유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범호의 영입으로 기아는 타선과 수비를 동시에 업그레이드시켰다. 다양한 포지션 구상도 가능해졌다. 기아가 남부럽지 않는 타선을 갖추면서 롯데 중심타선과의 대결구도가 그려져 야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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