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송인석 기자]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의 몸 속 탄환 중 1발이 우리 해군의 총탄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이 일찌감치 이같은 의혹을 제기한 바 있어 '네티즌(누리꾼) 수사대'의 위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최근 석 선장의 총상과 관련 일부 누리꾼들은 몇 가지 근거를 들며 석 선장이 아군의 총상을 입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1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광장 '아고라'에는 '석 선장 과연 해적이 쐈나', '석해균 선장, 아군 UDT 소지 MP5 총상으로 밝혀져", "석 선장 총상 6발, 해적이 쐈나, 아군 오발인가?'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해적의 AK소총에 맞은 것이라면 몸이 산산조각 나야하는데 석 선장은 총탄이 몸 속에 박혀 있다"며 "우리 UDT 대원의 MP5 기관총에 맞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특히 의료진이 분실한 총탄 1발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물증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그렇게 소홀히 했을 수 있겠느냐"며 "일부러 축소 은폐하려는 것 아닌가"라며 의문을 증폭시켰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작전 직후와 마찬가지로 모든 의혹을 일축했고, 한나라당 역시 이같은 의혹 제기를 '간첩 행위'에 비견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인터넷에서 유언비어가 또 다시 돌고 있는데 그대로 둬야 하느냐"며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도 진지하게 접근해 사법처리할 수 있는 방안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7일 수사결과 발표에서 "석 선장의 몸에서 나온 탄환 4발 중 1발은 우리 해군이 사용하는 권총탄이나 MP5 9㎜ 기관단총탄 또는 MP5 소음탄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의혹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와 관련, 일부 누리꾼들은 "여러가지 정황을 토대로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묻힐 뻔한 진실을 밝혀내는 데 기여했다"며 "이번에도 누리꾼 수사대의 공이 크다"고 자평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이번 수사발표의 초점은 삼호주얼리호의 피랍과 구출이지, 오발탄 1발이 아니다"라며 "또 다시 음모론이 꿈틀거려서는 안될 것"이라고 자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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