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 총출동, 지구촌 축구열기로 후끈~

[투데이코리아=심재희 기자] 'A매치가 온다!'

2011년 첫 A매치데이가 축구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9일과 10일(한국시간) 지구촌 각지에서 총 47경기가 펼쳐지면서 축구열기를 더한다. 모든 경기가 친선전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세계적인 강팀들의 맞대결이 적지않아 특히 눈길을 끈다. 2011년 첫 A매치 데이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빅뱅들을 살펴본다.

# 메시 vs 호날두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니폼을 갈아입고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벗고,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었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2010남아공월드컵 이후 일본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스페인과 브라질을 꺾으면서 강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포르투갈은 유로 2012 예선에서 덴마크와 아이슬랜드를 완파했고,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최근 남아공월드컵 우승팀 스페인을 잡은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 공교롭게도 나란히 스페인 무대에서 뛰고 있는 메시와 호날두가 이번에는 조국을 위해 상대 골문을 정조준한다.

# 전차군단 vs 아주리군단

독일과 이탈리아의 빅뱅이다. 독일로서는 '이탈리아 징크스'를 털어버리겠다는 각오고, 이탈리아는 독일을 부진탈출의 제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독일은 이탈리아와의 통산 전적에서 7승 8무 14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3연패를 기록중이다. 2003년과 2006년 친선경기에서 무릎을 꿇었고, 2006독일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연장전 끝에 0-2로 패했다. 신구조화를 확실하게 이루고 있는 만큼, 이번이 이탈리아를 뛰어넘을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유로 2008과 남아공월드컵에서 쓴 맛을 본 이탈리아 역시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악마의 재능' 안토니오 카사노를 다시 호출했고, 쥐세페 로시, 세브스티안 지오빈코 등 젊은 피에게 기대를 건다.

# 빨간 바이킹 vs 축구종가

'빨간 바이킹' 덴마크가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친선전을 가진다. 덴마크는 안방에서 무척 강한 팀이다. 홈에서 펼친 최근 7번의 A매치에서 4승 3무의 무패성적을 거뒀다. 특유의 힘에 조직력을 더해 끈끈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주춤거리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 1무 1패에 그쳤다. 몬테네그로와의 유로 2012 예선 홈경기에서 비겼고, 프랑스와의 홈 평가전에서는 패했다. 2경기에서 단 1득점에 그칠 정도로 공격력에 문제를 안고 있다. 수비와 중원이 강한 덴마크를 잉글랜드의 창이 어떻게 뚫느냐가 관전포인트다. 잉글랜드는 중원의 핵인 스티븐 제라드를 비롯해, 골잡이 피터 크라우치와 가브리엘 아그본라허가 부상으로 이번 경기에 출전하기 어렵다. 결국, 웨인 루니의 부활포 여부에 큰 관심이 쏠린다.

# 히딩크 vs 조광래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터키와 원정에서 격돌한다. 조광래 감독에게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대표팀의 두 기둥이었던 이영표와 박지성이 떠난 이후 치르는 첫 경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청용까지 부상으로 경기출전이 불투명하다. 부상을 털고 일어선 박주영을 중심으로 젊은 피들을 더해 새판을 짜야한다. 터키는 위기의 늪에 빠져 있다. 최근 A매치 3경기에서 모두 졌다. 독일과 네덜란드에 패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약체 아제르바이잔에 덜미를 잡힌 것은 쉬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때문에 터키 국민들이 화가 많이 나 있다. 3경기 연속 무득점이니 히딩크 감독도 할 말이 없을 듯하다. 히딩크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한국을 반드시 꺾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시 뛰는 조광래호와 위기에 빠져 있는 히딩크호의 맞대결 결과가 사뭇 주목된다.

# 무적함대 vs 남미복병

남아공월드컵 우승팀인 '무적함대' 스페인이 '남미의 복병' 콜롬비아를 홈으로 초대해 일전을 치른다. 스페인은 최근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에 패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2경기 모두 4실점이나 내주면서 무너져 더욱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일까. 이번 친선전에 스타들을 모두 호출했다. 카를레스 푸욜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페르난도 토레스를 비롯해 다비드 비야,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 이케르 카시야스 등을 대표팀에 소집해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콜롬비아를 얕보다간 큰 코를 다칠 수 있다. 콜롬비아는 짠물수비를 바탕으로 끈적끈적한 팀 컬러를 보이는 팀. 지난 남아공월드컵 남미예선에서 브라질과 2무, 아르헨티나와 1승 1패를 기록할 정도로 강팀들을 만나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다. 그래서 '복병'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과연, 흔들리는 무적함대가 남미복병을 침몰시킬 수 있을까.

# 아트사커 vs 삼바군단

부활을 꿈꾸는 프랑스가 브라질과 홈경기를 가진다. 프랑스는 남아공월드컵 실패 이후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로랑 블랑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고 재건에 나섰다. 유로 2012 예선 첫 홈경기에서 벨로루시에 패하면서 또 한 번 망신을 당했지만, 이후 4연승이다. 지난 해 11월에는 잉글랜드 원정에서 2-1로 승리하면서 부활찬가를 불렀다. 브라질은 여전히 막강진용이다. 베테랑 수비수 루시우와 주안이 빠져 아쉽지만, 호비뉴와 파투, 안데르손, 티아고 실바, 하파엘 등 재능이 출중한 젊은 피들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두 팀의 최근 맞대결 전적이다. 최근 5번의 대결에서 프랑스가 3승 2무로 절대우세를 보이고 있다. 1998프랑스월드컵 결승전에서 지네딘 지단의 헤딩골 2방으로 프랑스가 3-0으로 승리했고, 2006독일월드컵 8강전에서는 지단의 프리킥에 이은 티에리 앙리의 결승골로 프랑스가 또 1-0으로 이겼다. 지단 없는 프랑스가 다시 한 번 브라질을 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그 외의 경기들

위에 언급한 경기 이외에도 흥미로운 매치업이 많다. 유럽의 신흥강호인 크로아티아와 전통강호 체코가 격돌하고, 유럽 최약체인 산 마리노와 리히텐슈타인이 '탈꼴찌 대결'을 펼친다. 영국 연방에 함께 속해 있는 북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는 중립지역 아일랜드 더블린에 한판승부를 치르고, 남아공월드컵 준우승팀 네덜란드는 오스트리아를 홈으로 불러들여 연승행진을 노린다. 최근 수준급 전력을 과시하며 부활을 알린 폴란드와 노르웨이(중립지역 포르투갈 파로)의 맞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또한, 터키-한국전과 마찬가지로 그리스-캐나다, 멕시코-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라트비아-볼리비아, 이란-러시아의 대결이 성사되어 대륙의 자존심을 건 열띤 승부가 예상된다.

# 2011년 첫 A매치 데이 경기(좌측이 홈팀, 괄호 표시는 중립경기 지역)

벨기에-핀란드
독일-이탈리아
네덜란드-오스트리아
이스라엘-세르비아
터키-한국
모로코-니제르
크로아티아-체코
아르메니아-그루지아(키프러스 리마솔)
필리핀-몽골
부탄-아프가니스탄
캄보디아-마카오
벨로루시-카자흐스탄(터키 안탈리아)
그리스-캐나다
알바니아-슬로베니아
세네갈-기니
멕시코-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미국 애틀랜타)
온두라스-에콰도르
안도라-몰도바(나이지리아 라고스)
콩고 공화국-가봉(프랑스 루앙)
기니 비사우-감비아(포르투갈 아마도라)
말레이시아-홍콩
케이브 베르데 제도-부르키나 파소(포르투갈 오비도스)
베네수엘라-코스타리카
탄자니아-팔레스타인
리비아-베냉
적도기니-차드
산 마리노-리히텐슈타인
모잠비크-보츠와나
마케도니아-카메룬
라트비아-볼리비아(터키 안탈리아)
나이지리아-시에라리온
스와질랜드-잠비아
북아일랜드-스코틀랜드(아일랜드 더블린)
이란-러시아(UAE 아부다비)
엘 살바도르-아이티
나미비아-말라위
덴마크-잉글랜드
룩셈부르크-슬로바키아
몰타-스위스
폴란드-노르웨이(포르투갈 파로)
남아공-케냐
프랑스-브라질
아르헨티나-포르투갈(스위스 제네바)
아제르바이잔-헝가리(UAE 두바이)
에스토니아-불가리아(터키 안탈리아)
스페인-콜롬비아
대만-라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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