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박 일 기자] '떠난 캡틴' 박지성으로부터 완장을 건네받은 '新캡틴' 박주영(26·모나코)의 '리더십'이 시작됐다.

박주영은 터키와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8일 터키 트라브존에 도착 후, 점심식사 때 주장 권한으로 일부 선수의 자리를 지정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식사시간에 자유롭게 자리를 정하고 앉아 밥을 먹었지만 이 날은 달랐다"고 전했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주장이 됐다고 너무 부담을 갖지 마라"며 "먼저 식사자리를 바꿔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해 '新캡틴'을 격려했다.

조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 "대표팀의 얼굴 역할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당장 많은 게 바뀌지 않겠지만 영리한 선수다. 자기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초보캡틴 박주영이 갈 길은 멀다. 실제로 대표팀 관계자도 "적당한 권위는 필요하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주장으로서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지나친 부담은 금물이다.

박주영은 9일(한국시각), 공식 인터뷰를 통해 "예전에는 경기를 앞두고 개인적인 준비만 하면 됐지만 주장이 된 뒤에는 팀 차원의 준비를 더 많이 한다. 예를 들어 경기 때 선수사이의 의사소통 문제, 벤치의 지시사항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며 바뀐 현실을 전했다.

박주영의 역할은 오는 10일 새벽 3시부터 터키 트라브존에서 열리는 '한국:터키'의 국가대표 평가전을 통해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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