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차용규 상무보 국내로 컴백할 듯

한국 7위 부자로 알려진 차용규 씨가 10여년간 머물던 카자흐스탄으로부터 국내로 복귀한다는 말이 재계에 나돌고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 현대차 정몽구 회장, 롯데 신동빈 부사장, 일본롯데 신동주 부회장, 삼성 이재용 전무, 신세계 이명희 회장에 이어 7위에 선정된 차 씨는 평범한 샐러리 맨으로 시작해 1조원을 웃도는 재산을 축적한데 이어, 최근까지 10여 년간 머물던 카자흐사탄으로부터 돌아와 국내로 복귀한다는 설이 돌아 국내 재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차용규는 누구?

차 씨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물산에 입사, 1995년 독일 주재원으로 근무하다가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물산이 당시 카자흐스탄 구리 채광․제련 업체 카작무스의 위탁경영을 맡게 된 것. 차 씨는 카작무스에서 경영시스템을 현대화하고 생산체제를 갖추는 등 비효율적 경영방식을 바꿔나가 파산 직전에 있던 카작무스가 2년 만에 흑자 전환시키는데 이어 위탁경영 만료시기인 2000년에는 자산 가치 30억 달러에 이르는 회사가 되는 데 일조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위탁경영이 만료된 후에도 지분 매입을 권하는 등 삼성물산에 협조를 부탁해 2000년 지분 45%를 취득,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이 공로로 차 씨는 1998년 부장 승진 후 상무 이사보를 거쳐 2000년 공동대표에 오르는 등 고속 승진을 해왔다.

2004년 여러 위험 요소를 감지한 삼성물산이 사업에 손을 떼고 철수하자 차씨는 잔류하기로 결정, 현지 고려인 3세 블라디미르 김과 카작무스 지분을 인수해 각각 대표 이사 사장과 회장을 맡았다.

그 후 2005년 런던증권거래소에 카작무스를 상장시키고 시가총액은 이후 100억달러에 이르게 됐다.

최근 차 씨는 경제전문잡지 포부스 코리아가 최근 발표한 '한국 400대 부자' 명단에 오른 것 외에도 '선데이타임즈'가 선정한 '영국 내 1000명 부자 명단'에서도 60위에 올랐다.

◆2005년 이후 그는 어디에?

차 씨는 2005년 10월 자신이 보유했던 카작무스 지분 전량을 처분해 1조원이 넘는 자산을 갖고 잠적했다.
그가 잠적하자 일각에서는 '러시아 마피아 납치설' 등 추측설이 돌면서 찾기 시작했지만 행반은 묘연했다.

그로부터 8개월 여 지난 최근 차 씨가 국내로 복귀해 사업을 펼칠 것이라는 루머가 재계에서 돌고 있는 것.

이어 차 씨가 강남에서 인수합병(M&A)회사를 설립한다고 확대됐고 삼성물산과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삼성물산 측은 이와 관련해 "차 씨와 삼성물산의 관계는 진행 중이 아니며 앞으로도 새로운 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은 없다"고 강력하게 부정했다.

1조원 재산을 보유한 한국 7위 재벌이 국내로 복귀하는 것이 사실일 경우, 특히 삼성물산과의 관계가 향후 이어질 경우 국내 재계에는 큰 변동이 일어날 것은 자명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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