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 16강 빅뱅에서 승리할 팀은?

[투데이코리아=심재희 기자] '별들의 전쟁' UEFA 챔피언스리그가 재개된다. 16강전부터는 홈 앤드 어웨이 녹다운 토너먼트로 결전이 치러져 축구팬들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호날두), 웨인 루니 등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이 총 출동하는 챔피언스리그. 16강전 8경기를 미리 살펴보고, 승리 팀을 전망해본다.

1. AC 밀란 vs 토트넘 -- AC 밀란 승!

'챔피언스리그 단골손님' AC 밀란과 오랜만에 꿈의 무대를 밟은 토트넘이 8강행을 다툰다. 객관적인 전력은 엇비슷하다. 공격-중원-수비에서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밀란은 경험, 토트넘은 최근 상승세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밀란은 '악마의 재능' 안토니오 카사노를 영입했지만, 올 시즌 삼프도리아에서 플레이오프 경기에 나섰기 때문에 전력 외로 분류된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정점으로 알렉산드레 파투와 호비뉴에 기대를 건다. 토트넘은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던 가레스 베일이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점이 아쉽다. 밀란의 측면 수비가 그리 두껍지 못함을 고려하면, 측면에서 광속 질주를 보여 온 베일의 1차전 결장이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밀란은 플레이메이커 안드레아 피를로가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어려워 숙제를 안게 됐다. 결론적으로 두 팀 모두 홈 경기에서 얼마나 많은 골차로 승리하느냐가 관건인데, 최근 토트넘의 팀 컨디션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베일을 비롯해 루카 모드리치, 레들리 킹 등이 부상의 늪에 빠져 중심축이 무너진 상태다. '챔피언스리그 DNA'를 갖추고 있는 밀란의 승리를 점친다.

2. 발렌시아 vs 살케 -- 살케 승!

스페인과 독일의 명문클럽 맞대결이다. 발렌시아는 밸런스가 잘 갖춰진 팀이다. 수비부터 공격까지 모두 특별한 약점을 지니지 않고 있다. '다비드 형제'(실바, 비야)가 팀을 떠나면서 흔들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공수에 걸쳐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순항하고 있다. 새로 팀에 합류한 아리츠 아두리스, 로베르토 솔다도가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고, 기존의 후안 마타, 호아킨 산체스, 비센테 로드리게스도 꾸준히 제 몫을 하고 있다. 살케는 '믿고 쓰는 레알산'을 앞세워 8강행을 노린다. '레알의 전설'이자 '챔피언스리그의 전설'인 라울 곤살레스를 비롯해 중앙수비수 크리스토퍼 메첼더, 미드필더 마누엘 후라도, 최전방 공격수 클라스 얀 훈텔라르가 팀의 중심축을 잡아주고 있다. 팀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보이면서 경기력에 다소 기복이 있지만, 신구조화가 잘 이뤄져 잘 풀릴 때는 무서운 저력을 발휘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안정감에서는 발렌시아가 앞서고 큰 것 한방은 살케가 우위를 점한다. 토너먼트 특성상 팽팽한 승부 속에서 균형을 깨뜨릴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팀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라울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다. 살케의 승리를 예상한다.

3. AS 로마 vs 샤흐타르 -- 샤흐타르 승!

그 동안 좋은 전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계속해서 고비를 넘지 못했던 로마와 탄탄한 모습으로 당당히 16강행에 성공한 샤흐타르가 8강행 길목에서 만난다. 로마는 월드클래스 급 선수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로마의 왕자' 프란체스코 토티를 비롯해, 중앙 미드필더 다니엘레 데 로시와 중앙수비수 주안, 공격듀오 미르코 부치니코와 마르코 보리엘로 모두 출중한 기량을 갖췄다. 팀으로서 하나가 됨이 조금 부족해 보이지만, 공격-수비-중원을 따로 떼어놓고 보면 우승후보 전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샤흐타르 역시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수준급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돌아온 중앙수비수 드미트로 치그린스키가 든든하게 수비망을 구축하고 있고, '미친 오른발' 다리요 스르나가 만들어내는 세트 피스 공격도 매우 날카롭다. 관건은 1차전 승부다. 로마에서 펼쳐지는 1차전에서 로마가 몇 골차로 승리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샤흐타르가 리그 겨울 휴식기를 가지며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황이라, 로마로서는 1차전 대승이 8강행을 위한 필수요소다. 샤흐타르는 32강 조별예선에서 홈에서 3전 전승을 거뒀다. 아스널도 얼려버리면서 조 선두 자리를 꿰찼다. 결국, 이 승부는 집중력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로마가 올 시즌 왠지 모를 집중력 부족의 모습을 보였다는 점, 샤흐타르가 2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다는 점을 주목한다. 샤흐타르의 승리를 전망한다.

4. 아스널 vs 바르셀로나 -- 바르셀로나 승!

뷰티풀 풋볼의 맞대결이다. 아스널은 승승장구 하고 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중심으로 팀이 잘 뭉쳐져 있다. 빠른 패스워크를 바탕으로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로빈 반 페르시가 영점 조준을 마쳤고, 시오 월콧, 안드레이 아르샤빈 등도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설명이 필요 없다. '新 축구황제' 리오넬 메시를 필두로,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다비드 비야,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번갈아 가면서 상대팀 진영을 휘젓고 있다. 두 팀의 플레이 스타일은 닮은 꼴이다. 정교하고 빠른 패싱게임을 펼치면서 점유율 높은 축구를 구사한다. 때문에 중원에서 얼마나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느냐에 따라 주도권 싸움이 결정될 가능성이 짙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메시라는 확실한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고 그를 뒷받침하는 선수들 역시 고른 활약을 보이는 바르셀로나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아스널로서는 홈에서 펼쳐지는 1차전에서 승리해야 가능성이 보이는데,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던 사미르 나스리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것이 아쉽다. 바르셀로나는 수비의 중심 카를레스 푸욜이 빠지지만, 공격적인 컬러로 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바르셀로나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5. 코펜하겐 vs 첼시 -- 첼시 승!

'복병' 코펜하겐과 '부자군단' 첼시가 16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코펜하겐은 홈 강점을 십분 활용해 사상 첫 16강행에 성공했다. 32강 조별예선 홈 3경기에서 2승 1무의 무패성적을 거뒀다. 루빈 카잔(1-0 승리)과 파나티나이코스(2-0 승리)를 꺾었고,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별예선 6경기에서 단 5실점만 내줄 정도로 수비가 탄탄하고, 선이 굵은 축구를 구사하면서 한방을 노리는 스타일을 갖추고 있다. 첼시는 최근 흔들리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고전하면서 선두경쟁에서 많이 뒤처졌다. 시즌 초반 보였던 무결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디디에 드록바와 니콜라스 아넬카의 컨디션이 떨어져 있고, 새로 영입한 페르난도 토레스도 아직 예열 중이다. 승부는 패기의 코펜하겐과 관록의 첼시로 요약할 수 있겠는데, 역시 관록에 손을 들어줘야겠다. 첼시가 최근 주춤거리고 있지만, 모든 면에서 코펜하겐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코펜하겐의 경우 1차전 홈경기에서 승리를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공산이 큰데, 토너먼트 경험이 많은 첼시 선수들이 이를 잘 역이용 할 것으로 전망된다. 첼시의 승리를 점친다.

6. 리옹 vs 레알 마드리드 -- 레알 마드리드 승!

또 만났다.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16강전에서 격돌하게 된 두 팀이다. 분명히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레알이 앞선다. 호나우두(호날두)의 기량이 절정에 달해 있고, 새롭게 합류한 '독일 듀오' 메수트 외질과 사미 케디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카카도 부상을 털고 복귀했다. 중원과 공격 쪽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하는 레알이다. 하지만 레알 입장에서는 바르셀로나 만큼 리옹이 껄끄럽다. 그 이유는 바로 '리옹 징크스' 때문이다. 레알은 리옹과의 챔피언스리그 6차례 맞대결에서 3무 3패로 절대열세를 보였다. 특히, 리옹 원정에서 3전 전패를 기록하면서 약한 모습을 노출했다. 리옹은 올 시즌도 신흥강호다운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공격조율사 요한 구르쿠프와 '미친 왼발' 미셸 바스토스의 발 끝이 날카롭고, 최전방을 책임지는 리산드로 로페스도 한방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조별예선 6경기에서 10실점이나 허용할 정도로 수비에서 문제점을 보였다. 결국 레알이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지는데, 역시 1차전 리옹 홈경기가 전체 승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와신상담한 레알이 이번에는 승전고를 울릴 것으로 예상한다.

7. 마르세유 vs 맨유 -- 맨유 승!

프랑스의 명문 마르세유와 잉글랜드의 선두주자 맨유가 8강행 티켓을 놓고 승부를 벌인다. 두 팀 모두 조별예선에서 짠물축구를 구사하면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마르세유가 3실점, 맨유가 1실점을 기록했다. 전력 비교에서는 맨유가 앞선다. 폴 스콜스-대런 플래처-마이클 캐릭이 지키는 중원의 힘에서 앞서고, 박지성이 부상으로 빠져 아쉽지만 라이언 긱스-루이스 나니의 날개 공격도 위력적이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몰아치기가 힘을 지니고 있고, 최근 웨인 루니도 살아나 고무적이다. 마르세유는 앙드레 피에르 지냑, 로익 레미 등 젊은 공격수들에게 기대를 건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브란당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팀 공격의 활로를 모색하는 마티유 발부에나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 전력누수가 심하다. 마르세유가 잠재력을 보유한 선수들이 꽤 있지만, 전체적인 기량과 경험 및 팀 조직력에서 모두 맨유에 뒤진다. 맨유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 중이다. 맨유의 승리를 전망한다.

8. 인테르 밀란 vs 바이에른 뮌헨 -- 바이에른 뮌헨 승!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 격돌했던 두 팀이 리턴매치를 벌인다. 인테르 밀란(인터밀란)은 겨울 휴식기를 마치고 난 뒤 부활에 성공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털고 일어서면서 강팀의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 시즌 우승의 주역이었던 웨슬리 스네이더, 마이콘, 사무엘 에투, 에스테반 캄비아소, 훌리우 세자르 등이 건재하다. 바이에른도 막강 전력을 재구축했다. '공포의 로베리 라인'(로벤-리베리)이 부활했고, 토마스 뮐러와 마리오 고메즈도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필립 람, 바스티안 슈바인스타이거 역시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두 팀 모두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공격은 바이에른, 수비는 인테르가 근소하게 앞선다고 판단한다. 인테르 입장에서는 듬직한 공격수 디에고 밀리토가 부상으로 1차전에 결장하게 되어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바이에른이 짜임새와 컨디션에서 근소하게 앞서 보인다. 바이에른의 승리를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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