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리후생·직급 등 따져봐야

직장인들이 회사를 옮길 때 가장 고려하는 것 중 하나가 연봉 수준이다. 현재 받고 있는 급여보다 연봉을 많이 준다면 앞뒤 재지 않고 이직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직할 때는 급여 외에도 여러 가지 요소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얻는 것과 잃는 것을 대차대조표 작성하듯 구분해 정리하면 이직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옮길 회사의 분위기를 미리 알아보는 것도 새 직장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직장을 옮기면 우선 새로운 조직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낯선 근무 환경이 예기치 않은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또 하루 빨리 성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도 있다. 이직 후 3개월 동안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면 '예전 직장에 그냥 다닐 걸'이란 생각도 들게 마련이다.

급여 외에 각종 복리후생 제도도 확인해야 한다. 보너스와 퇴직금 제도는 물론이고 식비, 차량지원 등도 체크해야 한다. 점심을 제공하는 직장을 다니다가 그렇지 못한 회사로 옮기면 점심값으로 1년에 100만원 이상 써야 한다.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기혼일 경우에는 주택자금과 학자금, 의료비 지원 시스템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복지체계는 재직 중인 사람을 통해 알아보는 것이 가장 좋다. 직접 인사담당자에게 물어보면 평가점수가 감점될 수도 있다.

인사이동이나 연봉협상 시점을 미리 알아두면 입사한 지 몇 달 만에 연봉협상을 새로 할 수 있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다. 승진을 앞두고 있거나 연봉협상 직전에는 이직을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급에 대한 고려도 충분히 해야 한다. 직급을 올리지 않고 그냥 수평 이동하면 ‘철새’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급여가 다소 적더라도 직급에 무게를 두는 이직협상을 해야 한다.

김기태/커리어넷 대표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