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혁명의 도구로 사용

▲구창환 파워칼럼리스트
최근 트위터, 페이스북을 필두로 한 소셜미디어가 크게 이슈가 되고 있다. 연예계, 기업인 뿐 아니라 많은 정치권의 인사들도 시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소셜미디어의 흐름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소셜미디어가 정치적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현 미국 대통령 오바마에 의해서였다. 오바마는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를 활용하여 선거자금을 모으고 지지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또한 소셜미디어는 갑작스러운 사건, 사고를 빠르게 알리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2005년 7월 7일 영국 런던 도심 지하철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사고, 이 상황을 처음으로 시민이 동영상을 통해 포착하여 BBC를 통해 방영되었다.

그 밖에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 지방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사건, 이라크와 레바논 간의 전쟁 상황도 유튜브를 중심한 현장감 넘치는 영상들이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뉴스보다 트위터를 통해 더 빠르게 퍼진 2009년 뉴욕 허드슨 강에 항공기가 추락 사건은 트위터의 빠른 전파력을 대표하는 사건이 되었다.

이제 소셜미디어는 실시간 정보를 확산하는 것을 넘어서 민주화 혁명의 도구로 사용되게 되었다. 노점상을 하던 26세 청년 모하메드 부아지지의 분신 소식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어 시작된 튀니지 '재스민 혁명'은 혁명이 발발한지 한 달이 채 안되어 23년 독재 체제를 무너뜨렸다.

그리고 이번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가 성공하면서 '소셜미디어'의 위력이 다시 한 번 더 입증되었다. 2011년 1월 25일 이집트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가입자들은 30년 동안 장기집권하면서 온갖 부패의 상징이 된 무바라크 대통령 반대 시위를 벌이자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한 청년단체가 국경일인 이날 집회를 열자고 제안했고, 8만9000명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참여 의사를 밝혔다.

튀니지나 이집트는 현재 한국보다 많은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이 이용하고 있고 이것을 기반으로 여론을 주도한 것이다.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는 트위터를 통해 해쉬태그 #Jan25, #Egypt로 전 세계적으로 '트윗 시위'를 진행했고 페이스북을 통해 조직을 만들어 약속된 시간, 장소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또한 이집트 내에서는 물론 세계 각국의 언론, 시민들에게도 시위의 진행상황이나 무차별적 진압을 알렸다. 이러한 움직임 때문에 이집트 정부는 인터넷을 반정부 시위 확산의 주범으로 생각하여 인터넷과 모바일 망을 전면 차단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의 트래픽 차이는 거의 없었고 시민들을 시위현장을 전달하려는 의지를 막을 수는 없었다. 소셜미디어의 경우, 정부 검열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다. 이집트 웹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일반 사이트는 정부가 해당 사이트를 제한하거나 접속을 막으면 이용할 수가 없지만 소셜미디어는 미국의 본사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본사가 제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면 이용이 가능할 수 있다.

이집트 시민들은 프록시 사이트, 가상 네트워크망,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우회 수단을 통해 반정부 시위 관련 내용 끊임없이 전달하려 했고, 그 소식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각국으로 퍼져나갔다.

구글은 이집트에서 유선전화로 전화를 걸어 현지 상황을 말하면 이를 #egypt라는 해쉬태그가 붙은 음성트윗으로 트위터에 자동 전달되는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기도 했고 특히 알자지라 방송은 현장에서 취재한 사진을 '플리커'에 올려 저작권과 관계없이 누구든지 스크랩해갈 수 있도록 게시하여 소셜미디어를 통한 시위 정보 확산을 도왔다.

또한 세계 각국의 취재 기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현장감 넘치는 동영상과 트위터를 통한 단문뉴스는 시위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기에 충분하여 뉴스가 단지 정보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의 긴박함까지 전달하는 다른 차원의 미디어로 진화되었다.

이번 이집트 반정부 시위는 소셜미디어의 신속성과 확산력이 막강하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개개인이 정보제공자가 되어 소셜미디어라는 개인의 미디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된 지금, 소셜미디어는 권력의 일방적인 정보 제공이 아닌 개인 모두가 정보 제공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다. '상호소통'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진 소셜미디어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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