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과 전기를 달라며 소동은 물론, 땔감 회수 산림 감독원 3명 살해까지

[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북한 사회 곳곳에서 공권력에 대한 저항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심지어 전 보안서장을 피살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23일 청진시 주민의 말을 인용해 "이달 초 어두운 시간에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던 청진시 수남구역 전 보아서장이 여러 괴한이 던진 돌에 맞아 숨졌으며, 이는 악명 높았던 전직 보안서장에 대한 복수극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피살된 전 보안서장은 14년간 청진시 보안서 감찰과장과 수사과장 등을 역임했다. 재임 기간 중 피살된 전 보안서장은 주민들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악착같이 주민 수십명을 적발, 교화소로 보내는 등 악명이 높았다.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한 청진시 보안서는 교화소 출소자들을 상대로 내사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피살 사건 후 보안서 직원들은 이 같은 봉변을 당할까 두려워하는 분위기라고 주민은 설명했다.

이 밖에도 최근 북한 주민들의 공권력에 대한 도전 사례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16일)을 이틀 앞둔 지난 14일, 평안북도 정주·용천·선천 등에서 주민 수십명이 전기와 쌀을 달라고 외치며 동시다발적으로 소동을 벌였다.

또한 올해 초 함경북도 연사군에서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주민들이 땔감을 모두 회수한 산림 감독대 감독원 3명을 살해하기도 했다. 양강도 혜산시에서는 지구사령부로 출근하던 군관이 자전거를 빼앗기는 사고 등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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