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도에 따른 그린피 차별 본격화

최근 수년간 골프장 영업환경변화에 대한 논란거리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홀 당 내장객수 감소라는 지표는 골프장 영업환경과 회원권 가치에 중대한 가늠자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 내장객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반해 홀 당 내장객수가 감소한다는 것은 결국 골프장 과잉 공급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극심한 초과수요의 완화 정도이며 공급과잉을 이야기하기에는 과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최근의 공급은 제주권과 지방권에 집중되고 있어 실제적으로 부킹난이 심한 수도권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홀 당 내장객수가 작년 기준 전국적으로는 1.2% 감소 하였지만 지역별로 분석해 보면 역시나 수도권은 해마다 그 수치가 올라가고 있다.

제주, 전북, 경북 등 지방권은 감소한 반면 충북권 3.2%, 수도권과 충남권이 1.8% 증가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골프 내장객수의 지역별 편차는 골프인구의 지역별 증가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지방권과 수도권의 신규 골프장의 절대적 불균형의 차이 때문이다.

위에서 골프장 내장객 수에 상당부분 언급한 것은 결국 이러한 영업환경의 변화들이 최근 1-2년 사이의 골프장별 영업전략에 큰 차이를 야기시켰기 때문이다.

지난해 테마회원권을 통해 골프장의 숙명적인 과제는 차별화의 시도라는 내용의 글을 실은 적이 있다. 10억대에 육박하는 회원권을 보유한 골프장에서의 차별화와 서비스 극대화는 당연한 것이라 본다. 10억이라는 회원권 가격에는 이미 시설에 대한 이용혜택뿐만 아니라 남들과 다르다는 차별성과 질 좋은 서비스가 내재 되어있기 때문이다.

고가의 골프장에서는 차별화가 당연한 것이라고 치부될 수 있지만 수도권 인접에 중저가의 골프장들의 차별화 노력은 운영진들의 큰 결단이 아니면 사실 어려운 문제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중저가 골프장들의 차별화는 어떤 이유였으며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를 분석해보면 수년 후의 회원권 시장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남서울CC, 뉴서울CC, 88CC는 수도권에 가장 인접한 골프장들이며 훌륭한 코스와 많은 수의 회원으로 인해 주말뿐만 아니라 주중에도 빈틈없는 예약률로 회원 아니고는 예약이 불가능한 클럽이다.

그럼에도 이 골프장들은 수도권인근 골프장중 차별화에 가장 앞선 노력을 보였던 골프장들이다.

이 골프장들의 수년간의 변화는 가장먼저 회원권의 가치를 상승시켰고 서비스 개선과 차별화의 시도로 라운드의 만족도를 높이게 되면서 선호도 높은 골프장이 되었다.

이러한 선호도 변화는 골프장 업계에서 수년 전부터 얘기해온 과제 즉 그린피 차별화의 토대가 되고 있다. 선호도가 높을수록 그린피를 높게 책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그린피 차별화는 작년과 더불어 올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남서울CC의 주말 요금 비회원이 24만원으로 국내 최고의 그린피를 적용하고 있어 국내 최고의 골프장들의 그린피 이상이며 회원제 골프장중 지방권 골프장과는 무려 2배 가까운 차이가 난다.

최근 본격화되기 시작한 그린피 차별화는 멀리 지방권과의 차이만이 아니라 수도권 내에서도 코스 여건이 부족하거나 근접성이 떨어지는 골프장과의 차별화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회원제 골프장뿐만 아니라 퍼블릭 골프장이 저렴한 골프장이라는 인식도 변하고 있다. 모든 골퍼들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페블비치 같은 외국의 퍼블릭도 라운드비가 수백 달러 이듯이 국내에서도 선호도 높고 만족도 높은 퍼블릭 골프장이라면 이름과 상관없이 그 가치만큼의 그린피를 지불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스카이72나 레이크사이드CC 퍼블릭 등은 회원제 이상의 요금을 책정하고 있다. 스카이72 하늘 코스의 주말 요금은 퍼블릭 골프장의 특소세 면세를 감안하면 국내 골프장을 통틀어 최고가다.

퍼블릭 골프장끼리만 비교를 하면 3배 가량의 가격 차이가 난다. 최고가의 그린피를 적용하는 곳이 다름아닌 비교적 싼 그린피라 인식되었던 퍼블릭 골프장이라는 것이다. 이제 국내 골프장내에서도 그린피 차별화의 본격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년 한해 군산CC의 그린피 가격 파괴로 인해 주중 라운드가 가능한 골퍼나 단체모임을 하는 골퍼라면 한두 번은 라운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수도권 1회 라운드 요금으로 군산에서 2회 라운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코스 조성 만족도가 높았기에 이제 수도권에서도 시간여유가 있는 골퍼들은 지방의 원거리 라운드를 떠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영업환경의 변화로 인해 수도권 골프장들은 주중에 얼마나 많은 팀을 확보하느냐 또한 그린피를 어느 정도 차별화해서 받을 수 있느냐가 최우선 영업과제가 되고 있다.

미리 영업환경 변화에 준비한 골프장들이 그린피 차별화를 선도할 수 밖에 없다. 이제는 골프라운드 환경이 골퍼의 요구에 맞게 외국에서 제주도까지 넓은 지역으로 또는 다양한 그린피로 변화할 것이며 무작정 골프장의 그린피 인상을 비난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무 근거 없이 그린피가 상승되는 것은 아니며 차별화가 본격화되면 골프장간의 경쟁이 심화되어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며 까닭 없이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높은 그린피를 받던 골프장을 이제는 더 저렴하게 이용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제 골퍼들의 선택기준이 다양해진만큼 더 저렴한 요금과 만족도 높은 라운드를 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골프장 이용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향후 골프장 그린피 차별화는 수도권내에서도 본격화 될 것이며 아직도 수도권 골프장이라는 수식어에 기대 변화에 동참하지 않는 골프장들은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자료제공 프라임 회원권 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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