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송인석 기자] 석해균(49)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2차 수술을 받은 지 17일만인 28일 의식이 완전히 회복돼 자가호흡은 물론,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까지 완쾌됐다. 아주대병원은 브리핑을 통해 "석 선장이 25일부터 자가호흡이 가능할 정도로 폐기능 상태가 호전됐고, 의식도 또렷해졌다"면서 "생사의 고비는 넘겼다"고 밝혔다.

의료진에 따르면 석 선장은 지난 20일부터 희미하게 의식이 돌아왔고, 25일께 인공호흡기를 뗀 상태에서 자가호흡이 가능해졌다. 의료진은 기관지 절개술을 통해 폐에 직접 삽입한 튜브를 발성튜브로 교체한 뒤 석 선장과 대화를 시도했다.

석 선장은 이날부터 느리지만 또렷한 음성으로 "이름이 뭐에요" 물으니 "석해균"이라고 말했고, 가족들과 면회에서는 "해적에게 뺏긴 신용카드와 휴대폰을 정지시켜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유희석 병원장이 염색한 모습을 보고 석 선장이 염색을 원해 27일 간호사가 직접 염색해 주기도 했다.

석 선장은 가끔 없던 일을 언급하거나 가족 간의 일들을 다르게 기억하는 등 기억혼동 증상이 있어 의식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다. 의료진은 석 선장의 기억장애가 총상으로 인한 충격과 무의식 상태에서 약물 치료 등을 한달 이상 받아 복합적인 요인으로 일시적인 발생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총상을 입은 양쪽 다리와 왼쪽 팔은 아직 움직이지 못하고 있으며, 완치될 지도 미지수다. 다만, 오른쪽 팔과 손은 자유자재는 아니지만, 일정 부분 의사 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움직일 수 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또 자가호흡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펴 절개한 기관지 부분에 대한 봉합 수술 시기도 결정할 방침이다. 유희석 병원장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며, 이르면 이번 주말쯤 집중치료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 정형외과 치료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석 선장은 지난 11일 복부 3곳 봉합술과 총상으로 골절된 팔, 다리 3곳 등에 대한 수술을 받은 뒤 집중치료실에서 수면상태에서 안정을 취해 왔다.

이국종 교수는 의식을 회복하고 석 선장과 나눈 대화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해적들이 석 선장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협박했는데도 석 선장이 굴복하지 않고 선원들을 보호했다"면서 "구타와 위협 속에서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용기를 보여준 석 선장에 대해 모두가 놀라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 교수는 이어 "사고 당시 기억을 떠올리면 혈압 상승과 스트레스로 환자가 힘들 수 있다"면서 "완치된 뒤 검찰 조사 등을 통해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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