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한국빙상연맹 "명예 예우 차원"

[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사위를 사장에 선임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임원 인사 이후 석 달만의 인사 개편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1일자로 둘째 사위 김재열 제일모직 부사장을 제일모직 경영기획총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로써 김재열 사장은 이건희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사위 출신 사장의 영예를 차지하게 됐다.

김재열 사장의 파격적 승진을 두고 이건희 회장까지 직접 나서 사활을 걸고 있는 평창 올림픽 유치에 더욱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현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인 김재열 제일모직 부사장이 지난달 20일 빙상연맹 회장 후보에 단독 입후보했다"며 "재계출신의 사장급 이상이 연맹회장에 선임된 전례를 감안해 3월 9일 최종투표와 무관하게 3월 1일자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빙상 연맹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고 밝혔다.

김재열 제일모직 신임 사장은 2008년 작고한 고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2000년 이건희 회장의 차녀 이서현 부사장과 결혼해 2002년 제일기획에 입사했다.

미국 웨슬리언대 국제정치학을 전공하고 존스홉킨스 국제정치학석사 및 스탠퍼드대 MBA를 거쳐 지난 1996년부터 미국 유수의 경영컨설팅 기업 및 이베이 등 글로벌 선진기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김 신임 사장은 제일모직의 주력사업인 케미칼 부문과 신규 사업인 전자재료사업부문의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등 업무처리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삼성가에서 사위가 사장에 임명 된 것은 김 신임 사장이 두 번째로 과거 이병철 선대회장의 딸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결혼한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이 삼성전자 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한편, 김재열 신임 사장은 제일모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을 맡게 되더라고 최고경영자(CEO)는 현행 황백 사장이 그대로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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