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 100% 출석 3명뿐...2일 본회의는 재석률 7.8%

[투데이코리아=박한결 기자] 여야가 어렵사리 2월 국회 개회를 합의했지만 정작 대정부질문에서는 저조한 출석률을 보이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여야 모두 '민생국회'를 외쳤지만 정작 행정부 견제는 제대로 하지도 않은 것이다.

한 유력일간지가 3일 국회사무처의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 기간 국회의원 출석현황'을 분석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3월2일까지 대다수 의원은 출석부에 이름만 올려놓고 자리를 뜬 것으로 나타났다.

총 296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개의, 속개, 산회, 국회 공식 출석 집계 등 한 차례씩 해서 4일간의 출석률을 16차례로 계산을 해보면 16회 모두 출석한 의원은 한나라당의 김소남, 정해걸 의원, 민주당 김춘진 의원 등 총3명에 불과했다.

뒤를 이어 14회 출석한 의원은 한나라당 강명순, 박보환, 이진복, 정태근 의원과 민주당 김충조 의원이었으며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13회 출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은 의원은 한나라당 이혜훈, 민주당 강성종, 최문순 의원,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 등 총 4명이었다.

현재 강 의원은 구속수감중이며, 최 의원은 2월 28일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으며 이혜훈 의원은 호주 정부 초청으로 일종의 결석사유서인 청가서를 낸 뒤 출장을 떠났다. 이용경 의원도 미국 스탠퍼드대 한국학 연구그룹의 10주년 기념 세미나에 발제자로 초청돼 2월 23일 출국해 지난 2일 귀국했다.

문제는 이 같은 출석률뿐만이 아니다. 눈도장만 찍은 뒤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의원들도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이 신문의 보도에 다르면 대정부질문 첫날인 24일에는 오전 10시 개의 당시 본회의장에는 총 101명이 앉아있었지만 오후 2시 속개 때는 64명으로 줄었다. 3월 2일 대정부 질문에서도 106명으로 시작했지만 오후2시 15분께 속개 때는 78명, 오후 7시55분에는 산회 때는 36명이었다.

대정부질문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킨 재석률은 15.5%(2월 24일), 19.3%(2월 25일), 17.9%(2월 28일), 7.8%(2일)에 불과했다.

이처럼 의원들이 저조한 출석률을 보인 것과 관련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고위정책회의에서 “여야 공히, 그래도 우리 민주당 의원들의 출석률이 훨씬 더 나은 편이었지만, 대정부질문 때 이석을 많이 함으로써 텅빈 의석에 대한 언론의 비판을 불러오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출석률에 대해 적극적인 반성을 하면서 남아있는 상임위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좋은 상임위 활동으로 국민의 평가를 받아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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