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지역 육지와 해상 완벽한 정찰

▲자료제공 : 공군
[투데이코리아=박대웅 기자] '앉아서 천리를 내다본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이제 하늘 위에서 천리를 보게 됐다. 오는 7월 독자적 정보수집과 정찰능력을 가진 공중조기경보기 '피스 아이(Peace eye)' 1호기가 한반도는 물론 주변국까지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보는 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방위사업청과 미국 보잉사는 2일 "737-700 기종을 개조한 공중조기경보기(AEW&C) 4대 중 1대가 오는 4월까지 시애틀에서 임무 비행 테스트를 마친 뒤 5월 한국에서 성능 적응 테스트를 거쳐 6월 한국 공군에 정식 인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공군의 평가가 끝나는 7월쯤이면 한반도 공중 감시 임무에 본격 투입된다"고 전했다.

# '피스 아이'의 제원

한반도 영공과 영해 방어의 중책을 떠맡은 미국 보잉사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737 '피스 아이'는 길이 33.63m에 폭 34.31m, 높이 11.13m의 위용을 자랑한다. 마하 0.78의 속도로 약 12.2km의 순항고도를 뽐내는 '피스 아이'는 탐지거리가 반경 370km이내, 체공시간 8시간에 공중급유를 받을 경우 최대 20시간까지 비행 할 수 있다. 가격은 대당 약 4500억원 수준이며 조종사 2명 포함 임무요원 10명까지 탑승 가능하다.

오는 7월 완성품 형태로 인계돼 우리 영공과 영해를 방어할 '피스 아이'는 이미 작년 2월부터 2,3,4호기가 순차적으로 보잉사로부터 우리 공군에 '737 상용기' 형태로 인도됐다. 현재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내부 장비를 탑재하는 개조작업이 한창이다. 이로써 오는 7월을 시작으로 한반도의 영공은 24시간 감시체제 아래에 놓이게 된다.

# 성능

폭풍우 등 악천우 속에서도 끄떡없는 레이더 감시 체계를 갖춘 '피스 아이'는 360도 전방위로 공중과 해상을 탐지·감시할 수 있는 MESA(다기능전자주사뱅열) 레이더를 갖추고 있다. MESA는 10초 이내 특정 목표지역만을 선택해 탐색할 수 있다.

이 같은 레이더 성능으로 인해 북한지역의 공중과 해상에 있는 모든 물체를 탐지할 수 있다. 특히 특수전 병력을 싣고 저공으로 비행 침투하는 북한의 AN-2를 조기 탐지 할 수 있다. 이로써 일차 타격 목표인 산악지역 레이더 기지의 위험성과 산악지역에 막혀 제대로 감지 할 수 없었던 지상 레이더 기지의 한계를 완벽하게 보완하며 휴전선 이북지역에서부터 적 도발을 원천 봉쇄할 수 있게 됐다.

MESA레이더는 기존 조기경보기(AWACS)의 원반형 레이더가 12초에 한 번씩 기계적으로 돌며 빔을 쏘는 방식에서 벗어나 원하는 방향과 거리에 자유자재로 빔을 쏠 수 있다. 이 같은 방법을 이용해 평시 탐지 거리 370km정도에서 한 방향으로 출력을 집중할 경우 500km 안팎까지도 탐지할 수 있어 북한지역은 물론 주변국도 탐지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 정보 활용

'피스 아이' 내부에는 탐지, 분석, 식별 등 10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해 지상으로 전달하는 10개의 임무 콘솔과 6~10명의 승무원이 쉴 수 있는 8개의 휴게석 및 조종실 등이 내장되어 있다.

특히 10개의 VHF/UHF 채널, 위성통신 체계, 11~16개 채널의 링크가 가능한 통신체계와 조기경보기 상부에 장착된 3개의 레이더를 특정지역에 집중시키면 통신감청 등으로 고급정보 획득이 가능하다. 또 최대 540km 거리의 항공기나 선박이 아군인지 알아내는 피아식별장치(IFF)도 장착돼 있다.

이와 같이 '피스 아이'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실시간으로 지상의 군 지휘부와 F-15K 전투기 등 무기체계에 전송돼 즉각적인 타격 및 응사를 가능하게 한다. 또 '크립토'를 장착해 한미 연합작전 시 미군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한미간 정보공유에 적극 활용 될 수 있다. 끝으로 적 미사일을 기만하기 위한 교란용 알루미늄 조각과 불꽃 발사 장치인 채프·플레어 살포장치 8개가 탑재되어 있다. 여기에 정면과 꼬리, 동체 위·아래 등 6곳에 미사일접근경보기(MAWS)를 장착해 생존성을 높였다.

오는 7월, 호주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737급 공중조기경보기를 운영하는 우리 공군은 대북 감시는 물론 주변국까지 그 감시영역을 넓히게 됐다. 또한 전천후 360도 전방위 조기경보를 통해 철통 영공·영해 수호의 길을 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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