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관계자 5명이 12일 서울대학교를 항의 방문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이 자리에서 김영정 입시본부장과 서울대 입시안이 특목고 출신 학생에게 유리한지 여부를 놓고 토론을 가졌다.

참교육학부모회는 서울대가 3불 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를 비판하고, 심화교과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은 심화교과 선택 기회에 많은(심화과목 개설이 상대적으로 많은) 특목고 학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특목고 학생에 대한 혜택은 동일계 진학(외국어고 출신은 외국어/외국문학 전공, 과학고 출신은 이공계 진학하는 것을 말함)에 한정하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영정 본부장은 다음과 같은 반론을 제기했다. 동일계 진학 문제에 대해 김 본부장은, 특목고생이 '동일계를 택할 경우에만' 가산점을 주는 경우 이른바 동일계 전공을 외고, 과학고 출신들이 모두 차지하는 현상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우수자원들이 어문계, 이공계로만 사실상 진로가 특정되면서 이들에 의한 어문계, 이공계 독식이 벌어지고, 결국 이는 일반고 출신 학생의 어문계, 이공계 진학의 사실상 차단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심화교과와 일반교과에 차이를 두어 점수부여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려운 과목을 택해 학습하는 데 대한 동기부여로 정당하다고 항변했다.

서울대가 3불 정책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학부모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오해를 빚을 수 있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와 같이 2시간여에 김 본부장과 학부모회 회원들의 간담회는 아무런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팽팽한 긴장 끝에 끝났다.

하지만 양측은 서울대 입시 정책이 공교육 정상화 등과 밀접하며 국가 입시 체제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김 본부장의 경우 학무모회 회원들에게 성실한 입시정책 수립을 약속하는 나름의 성과를 올린 채 회담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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