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800톤급 국내 최대 214급 잠수함(KSS-Ⅱ) 2번함이 현대중공업에 의해 건조됐다.

현대중공업은 13일, 울산본사 특수선사업부에서 김장수 국방부 장관, 김관진 합참 의장, 송영무 해군참모총장 등 군 주요 인사, 현대중공업 최길선 사장과 임직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14급 잠수함 2번함인 '정지함(鄭地艦)'의 진수식을 개최했다.

이날 진수식에서 이 잠수함은 고려시대 남해안에서 왜구를 토벌한 명장, 정지 장군의 이름을 따 '정지함'으로 명명됐고, 정지 장군의 종친회 일행도 참석해 고인의 뜻을 기렸다.

'정지함'은 이날 진수된 후 연근해에서 1년간의 해상작전 운용시험을 거친 뒤 내년 11월 경 대한민국 해군에 인도돼 실전에 배치될 예정이다.

'정지함'은 길이 65미터, 폭 6미터의 1천800톤급의 국내 최대 잠수함으로, 최대 시속은 37km(20노트), 승조원은 40명이며, 어뢰와 기뢰, 잠대함 유도탄 등의 무장을 탑재하고 있다.

특히 공기가 필요없는 '공기불요추진장치(AIP: Air Independent Propulsion)'를 탑재, 수중 작전 지속기간을 향상시킨 최첨단 디젤 잠수함이다.

이번에 건조한 214급 잠수함은 운용 중인 209급(총 9척)에 비해 규모는 물론, 추진체계, 전투 및 무장체계 등 성능 면에서 한 단계 발전한 첨단 잠수함이며, 현대중공업은 올 연말 1번함 '손원일함'의 인도를 시작으로 내년 '정지함' 등 2009년까지 매년 1척씩 총 3척의 동급 잠수함을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잠수함 건조과정에서 각종 소재 및 장비의 국산화에도 성공하여 추후 잠수함 독자설계 능력을 확보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현대중공업은 잠수함 건조를 위한 압력선체 용접 및 제작기술 및 특수강, 의장품 및 배관 제작기술, 배관계 특수 도장기술 등 요소기술과 기본설계 기술을 비롯해 5천톤급 잠수함까지 건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980년 한국 최초의 전투함정을 자체 설계로 건조한 것을 비롯, 국내 최다 설계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달 25일에는 한국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자체 기술로 건조해 진수하는 등 함정 설계기술 개발과 건조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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