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산업에서 단기적 반사이익 예상되지만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



[투데이코리아=박대웅 기자] 일본 열도는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세계 역사상 4번째 규모의 강진과 쓰나미로 유례없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사망자수가 10만명이 넘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과 함께 원자력 발전소 폭발 등 일본의 기간 산업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때문에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의 대참사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6개 부처가 참석한 긴급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현 단계에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지만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무역관계가 밀접하기에 일부 상대적 수혜가 예상되지만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쉽게 판단할 수 없다.

반도체, LCD, 자동차, 조선 등 한일간 경쟁관계에 있는 산업분야에서는 일본 동종 업체의 가동 중단으로 단기적으로 수출에 우위를 점하며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세계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는 전세계적 공급과 물류 수송의 차질이 우려된다. 반면 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은 부품·소재, 중화학 부품 등은 수급 차질이 예상된다. 한국은 일본에서 주요 부품·소재의 4분의 1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면 우리 전자와 화학 분야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철강, 기계, 정유 분야에서는 지진피해 복구 등에 따른 제품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이번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1호기와 3호기가 폭발해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동 정정불안 등과 맞물려 세계 에너지 시장의 가격 상승을 이끌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대참사로 일본 민간 소비가 위축되면서 관광산업(항공/여행)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은 지난해 기준 외국인 관광객의 34.4%(302만2000명)를 차지한다. 조선업은 일본에서 수입하던 후판(선박용 강판)의 공급부족과 가격상승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요컨대 일본 대지진으로 국내 업체의 상당수는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계속되는 여진과 기타 지역으로의 확산 우려 등의 불안요소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전망은 쉽지 않다. 특히 원자재 및 부품·소재 시장으로까지 파장이 커질 가능성도 높아 전세계적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특히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와 단기적 엔화 강세에 부담을 느끼는 증시 및 금융 관련 분야에 더욱 큰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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