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력 극대화 기대, 수비불안이 풀어야 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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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장병문 기자] 2011 시즌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들의 땀방울이 굵어지고 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이 전력을 극대화 하기 위한 방안으로 홍성흔을 좌익수로 변신시켰기 때문이다.

지난해 지명타자로 맹타를 휘두른 홍성흔이 보직을 부여받은 이유는 이대호와 강민호의 몸상태가 100%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대호와 강민호가 작은 부상을 안고 있기 때문에 전 경기에 수비로 나서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지명타자로 기용되면 홍성흔이 좌익수로 활약하게 된다. 양 감독은 "홍성흔이 시즌의 25%(33경기) 정도 외야수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흔의 보직 변경으로 외야의 연쇄이동이 일어났다. 지난해 좌익수를 보던 손아섭이 우익수로 옮겨갔고, 중견수에는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왔던 이승화가 자리를 잡는다. 김주찬은 홍성흔과 번갈아가며 출전하게 되며, 이인구와 황성용 등이 외야 백업요원으로 대기한다. 지난해 외야의 한 자리를 차지했던 전준우는 3루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양 감독의 이러한 포지션 변경은 방망이가 좋은 선수들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홍성흔은 타율 3할5푼, 26홈런, 116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도중 부상을 입었지만 모든 타격 부문에서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손아섭은 타율 3할6리, 11홈런, 47타점을 기록하면서 역시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이들은 타선에서 공격력은 입증했지만 수비에 대한 검증은 확실히 되지 않았다. 홍성흔은 두산 시절 포수 마스크를 쓰다가 2007년부터 지명타자로 활약해 왔다. 외야수가 생소한 포지션인 만큼 주위의 걱정도 크다. 이에 대해 롯데 코칭스태프는 우려보다는 기대를 나타내는 분위기다. 양 감독은 "홍성흔의 수비가 나쁘지 않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홍성흔은 최근 시범경기에서도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외야수들 간 호흡을 잘 맞추어 나가고 있다.

그러나 변수는 많다. 현재 홍성흔은 주로 낮 경기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실제 경기가 주로 야간에 이루어진다는 점이 수비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 라이트 불빛에 대한 적응력, 노을에 가려지는 공, 경험 부족 등에 대한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손아섭 역시 수비에서 물음표를 달고 있다. 손아섭은 지난해 강력한 공격력에 비해 불안한 수비력으로 '반쪽 선수'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기존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스텝과 낙하지점 포구 등을 집중 훈련했다. 새로운 포지션인 우익수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도 손아섭이 빨리 풀어야 할 숙제다.

홍성흔과 번갈아가며 좌익수를 맡을 김주찬은 2008년 외야 수비 도중 부상을 당해 1루 수비를 주로 맡아 왔다. 이는 롯데의 외야 수비 강화의 결과를 낳았다. 반대로 김주찬은 외야에 설 기회가 줄었다. 양 감독 지휘 아래 원래 포지션을 되찾았지만 그 간의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올 시즌 가을 야구와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롯데. 공격력과 수비력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포지션 변경 카드를 과감하게 꺼내들었다. 롯데의 변화가 돌풍을 불러올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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