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을 '똥아저씨'로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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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정아 자전적 에세이 '4001' 출판




[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신정아 씨의 자전적 에세이 '4001'이 출판과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다. '4001'은 사문서 위조(학력위조)와 횡령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한 신 씨의 수인번호다. 22일 출판 첫날에만 2만부 가량이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신 씨는 자신의 에세이에서 정운찬 전 총리, 고 노무현 대통령 등 거물급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해 적잖은 논란을 낳고 있다. 이와 함께 신 씨가 책 속에서 밝힌 '그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을 '똥아저씨'로 묘사했다. 신 씨는 책을 통해 "한번은 '연인'이라는 프랑스 영화를 함께 본 적 있었는데, 거기서 주인공이 여배우가 쓴 모자가 예쁘다고 하더니 학교 연구실로 자기 것과 내 것을 사가지고 와서는 '서프라이징!'하며 놀래주는 것이었다. 우리는 새로 산 모자를 쓰고 동대문 벼룩시장을 구경하며 다녔고, 뒷골목에 있는 파키스탄 식당에서 노린내 나는 양고기를 먹기도 했다"(138쪽)고 적시했다.

이어 신 씨는 자신의 책 367쪽에서 "(검찰 대질 신문 중) 똥아저씨는 우리 둘은 절대 떨어질 수 없는 동지라고 했다. 내가 이 마당까지 와서 무슨 얼어 죽을 동지냐고 하자, 똥아저씨는 입을 작게 오므리면서 '사랑해'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신 씨는 '4001'을 통해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해 도덕관념이 없다며 비난했다. 신 씨는 자신의 책 100~101쪽을 통해 "실제로 내가 접한 정 총장의 모습은 너무나 달랐다. '달랐다'는 의미는 혼란스러웠다는 뜻이다.(...) 겉으로만 고상할 뿐 (정 총장의)도덕관념은 제로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 총장은 안주 겸 식사를 시켜놓고서, 필요한 자문을 하는 동안 처음에는 슬쩍슬쩍 내 어깨를 치거나 팔을 건드렸다. 훤히 오픈되어 있는 바에서 시중드는 사람들이 수시로 오가는 마당에 그 정도를 성희롱이라고 할 수도 없었고 불쾌한 표정을 짓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며 정 전 총리가 신 씨를 성추행 했다고 적시했다.

계속해서 신 씨는 ▲ 기자 출신 국회의원 C 의원과 관련해 "택시가 출발하자마자 달려들어 나를 껴안으면서 운전기사가 있건 없건 윗옷 단추를 풀려고 난리를 피웠다. 그날 내가 입은 재킷은 감색 정장으로 단추가 다섯 개나 달려 있었고 안에 입은 와이셔츠도 단추가 목 위까지 잠겨 있어 풀기가 아주 어려운 복장이었다."고 적었다.

또 "나는 크게 화를 내면서 C 기자의 손을 밀치고는 택시 기사에게 차를 세우라고 했다. 기사도 눈치를 챘는지 호텔을 벗어나자마자 길거리에 차를 세워주었다. 택시에서 내린 나는 앞만 보고 죽어라고 뛰었다" 라고 자신의 책 93쪽과 94쪽에 걸쳐 밝혔다.

신 씨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 '어린 친구가 묘하게 사람을 끄는 데가 있다'고 하시면서 더 큰 일을 하기 위해 한번 세상에 나서보지 않겠냐고 물어오셨다. (...) 신정아가 세상을 흔들 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 한 번 지켜보시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신 씨는 "노 대통령을 뵌 후부터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을 하실 때마다 가끔씩은 내게 크고 작은 코멘트를 들으려고 하셨다"(147쪽)며 노 대통령이 자신을 중용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끝으로 신 씨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묘사하며 "말씀을 듣다보니 눈에 번쩍 뜨이는 이야기가 참 많았다. 멀리 바라보는 거시적 안목과, 득과 실에 대한 철저한 비즈니스적인 사고, 그리고 인생을 걸고 베팅하는 배짱"이라며 김 전 회장의 사업가적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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