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하나은행 FA컵 16강 맞대결

'호화군단' 수원삼성과 '젊은 패기' FC서울 두 팀의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가 펼쳐진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지난 14일 각 구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2007 하나은행 FA컵 16강 대진 추첨 결과 K-리그 최대 라이벌인 수원과 서울이 8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8강 진출을 놓고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벌이게 됐다.

양팀은 지난해 FA컵 8강전에서 만나 수원이 페널티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서울을 누르고 4강에 올랐다.

이어 올 시즌 K-리그 정규리그와 하우젠 컵 조별리그에서 이미 3차례 혈전을 펼쳤고 그 결과 수원이 2승1패로 앞서고 있다. 최근 상승세인 수원이 약간의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라이벌'전은 경기 외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어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두 팀의 경기결과에 따라 K-리그 정규리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21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우젠컵 2라운드에서 서울은 박주영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원정길에 오른 수원을 4대1로 대파했다.

이후 서울은 분위기를 이어 K-리그 초반 돌풍을 일으켰고 반면 수원은 무승의 사슬을 끊지 못하고 부진의 늪에 빠졌다. 하지만 수원은 지난 4월 8일 5만 5397명의 역대 최다관중 신기록을 세운 경기에서 홈팀 서울에 1대0으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5월 2일 하우젠컵 홈경기서 3대1 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양 팀은 경기결과에 따라 이후 팀 내 분위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할 이유를 가지고 있어 팀은 물론이고 팬들 또한 긴장하는 분위기다.

또 라이벌전답게 양 팀 감독들의 기 싸움도 볼만하다. 서울의 귀네슈 감독과 차범근 수원 감독은 매 경기에 앞서 입담 대결을 벌이는 등 자존심 싸움을 벌여오고 있다. 이번에는 감독들의 어떤 말들이 팬들을 흥분시킬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2007 하나은행 FA컵은 큰 이변 없이 프로 11개 팀과 실업 2개 팀이 16강에 올랐다. 이에 실업팀 고양 국민은행과 울산 현대 미포조선이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켜 팬들의 흥미를 증폭시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편 서울-수원전 외에 대전 시티즌-부산 아이파크, 전남 드래곤즈-전북 현대, 대구 FC- 인천 유나이티드, 광주 상무-울산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성남 일화가 8강행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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