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역사상 처음 나온 환상 기술, 새로운 강자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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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장병문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24.코리안탑팀)이 환상적인 기술 트위스터로 UFC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정찬성은 27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키아레나에서 열린 'UFN 24'에서 레오나르도 가르시아(31.미국)를 2라운드 4분 59초에 트위스터로 텝아웃을 받아냈다. 지난해 4월 'WEC 48'에서 패했던 수모를 깨끗이 갚았다.

정찬성은 2라운드 1분 10여초를 남겨두고 하이킥을 주고받으면서 가르시아를 넘어뜨렸다. 그 전까지 '좀비 펀치'로 화끈한 타격전을 펼쳤으나 정찬성은 넘어진 가르시아를 놓치지 않았다. 순식간에 가르시아 위를 올라탄 정찬성은 강력한 엘보우 파운딩을 꽂아 넣어 가르시아에게 상당한 충격을 입혔다. 이어 백포지션을 잡은 정찬성은 가르시아의 왼발을 묶어두고 목과 얼굴을 끌어당기면서 완벽하게 트위스터를 성공시켰다. 당시 UFC 해설자는 "UFC 역사상 처음 나온 기술"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정찬성이 선보인 트위스터는 주짓수 파이터 에디 브라보가 창안한 기술이다. 그러나 위험성이 매우 커 주짓수에서는 금지기술로 지정하고 있다. 정찬성은 이 기술을 국내 격투기 카페에서 동영상으로 접하고 체육관에서 익혔다.

격투팬들에게 생소한 기술인 트위스터는 그라운드에서 거는 '코브라 트위스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UFC 해설자가 정찬성의 트위스터에 놀란 까닭은 경기 중 처음 봤기 때문이다.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격투기 무대 UFC에서 정찬성이 처음 선보인 것이다. 격투기 선수들도 이러한 기술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 실전에서 성공시키기 어려워 좀처럼 볼 수 없는 기술이다.

정찬성은 좀비 파이터로 유명하다. 앞서 WEC에서 가르시아와 화끈한 펀치 대결로 인해 붙은 별명이었다. 타격전에 강한 인상을 주고 있었으나 이번 경기를 통해 그라운드 실력도 입증했다. 이번 경기에서 한 체급 낮춰 페더급으로 출전한 정찬성은 힘과 스피드를 모두 잡아냈다. 타격전에서 적중도 높은 펀치와 빠른 스피드를 보여주었고 넓은 시야로 상대의 주먹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또한, 정찬성은 그라운드에서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기술을 성공했다. 정찬성의 스파링 파트너는 자신의 체급보다 훨씬 위에 있는 양동이(27)다. 힘과 체력을 앞세운 양동이의 저돌적인 파이팅에 맞선 정찬성은 그라운드에서 서양 파이터들과의 힘 싸움에 지지 않을 파워를 길러왔다. 또 정찬성의 장점은 긴 리치다. 웬만한 서양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 신체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정찬성의 부담은 컸다. 2007년 데뷔한 정찬성은 일본의 종합격투기 단체 '판크라스'에서 연승을 달려왔으며 '딥'과 '센고쿠'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보여왔다. 그러나 WEC에서 가르시아에게 1-2로 아쉽게 판정패 했고, 조지 루프에게 하이킥을 맡고 실신KO패 했다. 기량은 뛰어 났지만 승운이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초 무릎 부상을 입어 'UFC 파이트 나이트 23' 출전이 무산됐다. 2연패 뒤 부상까지 당한 정찬성은 벼랑 끝에 서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가르시아의 상대였던 남판이 부상을 당해 정찬성이 대체선수로 지목됐다. 대회 2주 전 갑작스러운 오퍼를 받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것이다.

UFC 데뷔전 승리, 그리고 역사상 처음으로 나온 '트위스터' 기술. 정찬성이 더 큰 무대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도움말 : 이동기 MBC스포츠플러스 격투기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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