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적십자 성인 1,058명대상 설문, 응답자 18% 911 불통 때 '소셜미디어'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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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구창환의 파워칼럼] 소셜미디어는 이미 국내에서도 폭우, 태풍 등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면서 비상연락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었다. 작년 추석에는 폭우 재해 소식을 트위터가 가장 먼저 중계하여 매스미디어에 굴욕을 안겨준 사건도 있었다.

소셜미디어의 재해에 대처하는 힘은 이번 일본을 강타한 규모 9.0의 대지진으로 일어난 참사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진이 일어난 후 전파 송수신탑이 무너지면서 대부분의 휴대전화가 불통이 되어 사람들의 애를 태웠다.

유선전화마저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의 인터넷은 강했다. 일본에 가족이나 친지들이 있는 사람들, 지인이 있는 사람들은 당장 소셜미디어를 이용하여 피해지역에 있는 사람들과 접촉을 시도했다.

지난 11일 도쿄 등지의 400만 가구 이상이 통신이 두절되었을 때 도쿄에서만 분당 평균 1200여개의 트윗이 생성되었다고 한다. 일본 트위터 사용자들은 #jishin, #anpi 같은 해시태그를 이용하여 안부 뿐만 아니라 구호시설, 여진 상황 등의 정보도 교환하고 있다.

현재 트위터에서 해시태그 #japan #earthquake를 검색하면 일본 대지진에 관한 뉴스를 알 수 있다.

트위터 이외에도 페이스북에서는 japan earthquake라는 페이지가 만들어져 구호현장이나 재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벌써 전세계적으로 12,275명의 팬이 소식을 함께 나누고 있다.

유투브에는 일본의 대지진, 쓰나미 관련 영상만 16천여 건 이상 업로드 되었다. 지진이 일어난 당시 카메라로 촬영한 극적인 영상들도 있어 재해 상황의 생생한 현장을 볼 수 있다.
구글은 지진이 발생한 후 ‘구글 퍼슨파인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실종자와 가족, 친지들을 찾는 것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하나의 뜻밖의 비상연락수단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방법이었다. 무료 문자메세지 어플리케이션으로 유명한 ‘카카오톡’은 인터넷망을 이용해 메시지를 보내기 때문에 전화와 문자가 불통인 가운데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국제 구호단체들은 일본의 대지진 구호기금 모금을 시작했다. 적십자의 구호모금을 알리는 ‘Redcross'는 트위터의 인기검색어가 되기도 하였다.

미국 적십자가 1,058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18%가 911가 연결되지 않을 때 소셜미디어를 활용할 것이라는 조사결과를 밝힌 적이 있다.

소셜미디어는 재난, 재해 시 다수의 사람에게 접근할 수 있어서 정보 배포에 용이하다. 또한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자신의 위치 정보만 전송을 해도 소셜미디어에는 신원이 공개되어있기 때문에 따로 자신의 신상명세를 알릴 필요가 없다. 단순히 위기상황을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닌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역할로 활용한다면 국가적 차원에서도 비상연락수단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이미 호주에서는 국가 재난, 재해 등에 관한 긴급 상황 관리를 위한 소셜미디어 및 네트워킹 기술 활용하는 대응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의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할 수 있다는 특징은 재해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국가적으로 소셜미디어를 비상연락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연구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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