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난에 정면 반박·내부 비판엔 재갈 물려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4.27김해을 보궐선거 야권 후보단일화 무산의 책임론을 두고 궁지에 몰린 국민참여당이 안팎의 비난여론에 강공 전략으로 맞서면서 위기를 헤쳐 나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부의 비난에 대해선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자신들을 강자에 대응하는 약자에 비유하고 있으며 내부의 비판 목소리도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는 것.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5일 오전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후보 단일화 무산의 기본적인 책임은 민주당에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현재 민주당의 태도는 “그냥 다른 후보 다 들어가라고 하는 상황이다”고 꼬집었다.

유시민 대표는 “(야권 단일화) 협상은 전국적인 4.27 재보선을 위한 협상이었다. 그러면 민주당이 모든 지역, 모든 정당에 대해 동일한 일반적인 원칙에 따라 단일화를 했어야 되는데 다른 지역은 모두 정치협상이나 또는 일반 국민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을 하면서 유독 김해을에 대해서만 동원경선을 하자고 주장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1야당이고 야권연대의 중심이 돼야 될 민주당이 다른 정당들에 대해서 공정하고 동등한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며 “민주당이 김해을 (지역)을 제외하고는 어느 지역에 대해서도 그렇게 동원경선을 요구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유시민 대표는 야권연대의 전체 틀 속에 민주당이 내놓은 ‘순천 무공천’을 깎아내리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의 전남 순천 보궐선거 무공천에 대해 “별로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평했다. 그는 “거기엔 한나라당도 없는데 무엇 때문에 야권연대를 하냐. 야권이 힘을 합치는 것은 나라를 엉망으로 만드는 한나라당을 상대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또 “자기 몫을 차지하고 그에 맞는 정치적인 역할을 해야지 다른 야당들을 전부 눌러서 축출하고 배제하는 것 또한 옳지 않다”고 했다.

유 대표는 ‘국민참여당의 벼랑 끝 전술’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어떤 참여경선을 해도 민주당이 유리하고 참여당에 유리한 경선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며 “다만 저희가 원하는 것은 유불리를 떠나 일관되고 합리적인 규칙으로 전국적 연대를 하자고 주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참여당의 야권연대 협상 대표로 나선 천호선 전 최고위원도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저희가 오기, 어거지(를 부리고 있다는 등의) 이런 표현들을 함부로 쓰시는데 우리가 아니라 민주당이 부리고 있다고 본다”며 “오로지 자신들이 무조건 이기는 방식을 강요하는 것은 모든 것을 독식하는 강자의 횡포”라고 말했다.

또한 야권 단일화 중재안을 냈던 시민사회단체가 공정성을 현저히 잃었다고 평가한 부분에 대해서도 같은 기조를 이어갔다.

천 전 최고위원은 “시민단체가 중재를 하다 보니 양 쪽 주장이 옳고 그름을 따지기 보다는 두 가지 주장을 반반씩 섞으려는 경향이 있는 점도 있고 국민참여경선이라고 이름 붙인 현장투표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시민단체가) 소홀히 보고 일단 민주당의 의견에 기운 중재안을 계속적으로 제기해왔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참여당은 당 내부에서 지도부를 비판했던 김선일 전남 순천 재보선 예비후보에 대해 징계 조치를 시사했다.

유시민 대표는 “당명을 거역하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 후보라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선일 예비후보는 지난 2일 당 홈페이지에 “당의 어떠한 목표도 국민의 희망보다 더 큰 가치일 수 없다. 당 지도부가 야권연대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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