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월급 7%가 통신비인데"…스마트폰 시대 이후 가구당 20만원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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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방통위원장(사진)이 6일, "무조건적인 통신비 인하보다 개념을 먼저 재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투데이코리아=박 일 기자] "무조건적인 통신비 인하보다는 통신비의 개념을 먼저 재정립해야 한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6일, '신문의 날'을 맞아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출입기자들과 오찬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2기 위원회의 추진 과제 중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통신비의 개념부터 먼저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망고도화 등 투자도 해야 하는데 이익이 난다고 해서 무작정 요금을 내리라고 (사업자들에) 강하게 할 수는 없지 않느냐. 통신비 TF팀이 국민의 입장과 업계 입장을 모두 수렴한 방안을 5월 중 내놓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KT는 BC카드, SK텔레콤은 하나카드와 제휴하는 등 카드 분야까지 진출하면서 이제 통신은 전 산업을 포괄하는 복합 산업으로 가고 있다"며 "이에 따른 사업 확장도 일어날 것이고 통신이라는 이름으로 활용하는 분야가 넓어지니 통신비의 개념을 재정립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 2005년 기준으로 지난해 말 전반적인 물가가 100% 이상 올랐지만 통신비는 오히려 93% 내려갔다"며 "스마트폰으로 은행, 거래, 쇼핑 등을 모두 해결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신비는 매우 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어느 한쪽의 과도한 지출 또는 과도한 수익이 없도록 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관점에서 잘 판단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통신 업계뿐만 아니라 언론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입장은 싸늘하기만 하다.

누리꾼 김 모씨는 "무려 월급의 7%가 통신비로 지출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적어도 5~9만원을 내야 한다"며 비싼 통신비에 대해 질타했다.

인도에 거주하고 있다는 박 모씨는 "인도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더 비싸다. 하지만 통신요금은 무척 저렴하다"며 "국내통화만 하면 불과 몇십 루피밖에 안 나온다"고 지적했다.

불과 3~4년 전 일반 휴대폰을 사용할 때만 해도 가구(4인가족 기준)당 10만~15만원 안팎으로 지출되던 통신비가 스마트폰 시대로 전환되면서 2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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