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상생방안 발표 예정…"현대차 방안과 형식 비슷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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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신영호 기자] 삼성이 대규모 동반성장 방안을 발표한다. 이 자리에는 초과이익공유제를 놓고 이건희 회장과 가벼운 설전을 벌였던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참석한다.

이 회장은 당시 이 제도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사회주의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자본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공산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색깔론이나 이념 등의 잣대로 매도하지 말고 진지하게 생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12일 삼성에 따르면 오는 1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소초사옥에서 '동반성장 협약식'을 열 예정이다. 김순택 미래전략실장 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9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각 협력사 대표 등도 참석한다.

삼성이 이날 발표할 동반성장 방안이 무엇인지 주요 관심사다. 삼성은 지난해 7월부터 '상생경영 7대 실천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 방안에는 ▲최대 1조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펀드 신설 ▲'공동 기술개발지원센터' 등을 포함한 기술개발 지원책 마련 ▲중소기업 중견전문인력 구직 지원 등이 담겨있다.

지난달부터는 계열사 사장단이 두 달에 한 번씩 협력사를 찾아 중소기업 현장의 얘기를 듣는 '동반성장 데이'제도를 도입했다. 이건희 회장은 신묘년(辛卯年) 첫 화두로 '동반성장'을 제시했었다. 당시 이 회장은 "(삼성은) 주주와 고객, 협력업체는 물론 우리의 모든 이웃과 함께 더불어 성장하는 '사회적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있었던 현대차의 동반성장 방안과 기본적인 형식을 비슷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 6개사는 지난달 29일 1585개 1차 협력사와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현대차 그룹은 협력사에 펀드 등을 통해 약 42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비롯해, 구매담당 임원 평가시 동반성장 실적 반영, 위탁 등 납품정보 통보시스템을 운용, 1조3850억원 규모의 원자재 일괄 구매 지원, 하도급대금에 대한 현금성 결제비율 100% 유지, 대금지급 주기 월 4회로 단축,기술개발 지원, 1차 협력사의 2차 협력사 지원프로그램 운용 등의 동반성장 방안을 발표했다.

재계의 리더격인 삼성과 현대차가 동반성장 방안을 확정함에 따라 다른 대기업집단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대그룹 계열사의 한 임원은 "삼성과 현대차가 동반 성장을 방안을 확정하면 그룹 규모에 맞춰 지원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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