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박한결 기자]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13일 “서민물가 안정을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KBS 1라디오 등을 통해 방송된 라디오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당정 협의를 통해 유류세 인하와 통신비 경감 대책을 비롯해 보다 실효성 있는 서민물가 안정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안상수 대표의 라디오 연설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한나라당 대표 안상수 인사 올립니다.

요즘 물가 때문에 얼마나 힘드십니까. 안 그래도 어려운 서민가계가 더욱 움츠러들어 참 안타깝습니다. 실제로 제가 민생 현장 곳곳을 다녀보니 물가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은 참으로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좀 더 일찍 좀 더 슬기롭게 대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에 국정을 책임진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마음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지금의 우리 경제 상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비상경제시국입니다. 결연한 각오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한나라당은 정권을 창출하던 바로 그 때의 무거운 책임감과 초심(初心)을 되새기겠습니다. 무엇보다 '서민물가 안정'을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습니다.

당·정 협의를 통해 유류세 인하와 통신비 경감 대책을 비롯해서 보다 실효성 있는 서민물가안정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비록 국민 여러분께서 흡족하지 못한 점이 있더라도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함께 물가를 잡고 서민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4월 임시국회가 진행 중입니다. 한나라당은 각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시급한 민생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민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한 법, 안전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법 등 132개의 주요 법안을 4월 국회 내에 통과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처리하기로 이미 합의한 '한·EU FTA 비준 동의안'도 조속히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EU와의 FTA가 발효되면 우리 경제 영토가 유럽시장으로 더욱 확대됨으로써 일자리가 늘 뿐만 아니라 물가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영국의 지도자 윈스턴 처칠은 "국회는 논쟁하고 타협하는 '광장(廣場)'의 역할을 대신하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우리 국회도 달라져야 합니다.

'민의(民意)의 전당(殿堂)'답게 대화와 타협의 성숙한 정치를 통해 다양한 민심을 아울러야 합니다. 모쪼록 이번 임시국회가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민생 국회', '상생 국회'가 되도록 야당의 대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복지정책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전신화상의 장애를 딛고 '지선아 사랑해'라는 책으로 희망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이지선씨는 "장애인의 재활을 위한 가장 큰 힘은 사람들의 따뜻한 가슴"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선씨는 10여 년 전 대학 4학년 때 불의의 교통사고로 얼굴과 전신에 3도의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7개월간의 입원, 서른 번이 넘는 고통스러운 수술과 재활치료를 당당히 이겨내고 지금은 미국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으로 그의 삶 자체가 아름다운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은 250여만명, 장애인 가구 총수는 700만명, 전체 인구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체 장애인 가운데 90%가 사고와 질병을 비롯한 후천적 원인 때문이라고 합니다. 말하자면 장애는 특이한 일도 아니고 우리 사회, 우리 이웃의 현실입니다. 국가와 사회 구성원의 배려와 지원이 절실합니다.

그런데도 우리의 현실은 아직 크게 못미칩니다. 경제규모로는 선진국에 바짝 다가섰습니다만, GDP 대비 장애인 관련 예산 비율은 0.1%에 불과합니다. 사회적 배려도 아직은 부족합니다.

이제 제2, 제3의 이지선씨가 나올 수 있도록 '희망의 사다리'를 놓아야 합니다. 장애인 복지정책이야말로 '희망을 창출하는 생산적 투자'임을 알아야 합니다.

한나라당은 앞으로 장애인의 이동, 교육, 의료복지 수준을 꾸준히 높이고 자활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다각도로 추진하겠습니다.

최근 당·정이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직업 안정을 위해 연 3% 고정금리로 창업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도 바로 이런 맥락입니다. 저 안상수와 한나라당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훈훈한 사회를 만드는 데 적극 앞장서겠습니다. 희망을 공유하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2주년입니다.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다시 한 번 돌아봅니다.

그 동안 대한민국은 숱한 역사의 질곡을 극복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기적의 역사'를 이뤄냈습니다. 지금 안팍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국민 여러분과 함께 기필코 이겨내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새 역사를 창출할 것입니다.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어느 해보다 길고 지루했던 겨울을 뚫고 찾아온 반가운 손님입니다. 따사로운 봄 햇살과 함께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희망과 평안함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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