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체육진흥공단 양보없는 법정공방…50억 적자

난지골프장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속적인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팽팽한 법정공방 때문이다. 현재 적자만 약 5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난지골프장. 대법원의 판결을 앞두고 있는 지금도 우려의 소리가 계속들리고 있다.

수도권 일대 골프장의 '부킹 전쟁'이 어느 해보다 뜨거운 6월, 한가로이 흐르는 한강을 등진 채 북한산을 바라보며 유유자적하게 샷을 날릴 수 있는 난지골프장이 골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것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난지도골프장의 모습이다.

난지골프장은 상암동 하늘공원의 서쪽에 자리잡은 노을공원의 또 다른 명칭. 6월의 기점으로 조성계획 8주년, 완공 3주년을 맞이했다. 그러나 골프장 운영권을 놓고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과의 팽팽한 의견대립으로 인한 법정공방의 장기화로 정식개장을 아직 미룬채 뽑기 형태의 공짜 골프를 제공하고 있다.

난지도골프장은 고건 시장 시절 마포구 난지도 일대를 복원, 체육시설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4년 총 공사비 146억원을 들여 9홀 규모의 코스 공사를 마쳤다.현재는 운영권을 놓고 서울시와 공사비를 댄 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공단)이 대법원의 상고심을 기다리고 있는 중. 서울시는 1심인 서울행정법원과 2심인 서울고등법원에서 연거푸 패소했다.

일의 발단은 공단이 개장을 앞두고 서울시의 '반환 요구'에 반발해 무료 개장을 강행한 것으로 부터 시작됐다. 무료개방을 한지도 벌써 19개월째.

무료 개장을 시작한 2005년 10월4일부터 올해 지난달 17일까지 공단이 집계한 이용객 수는 모두 6만 7308명. 올해에는 하루 평균 55팀이 8분 간격으로 티오프를 해 약 200여명 정도가 공짜 골프를 즐긴 것으로 집계된다.

특히 문제시 되는것은 공단이 한 달에 쏟아붓는 코스관리 비용(관리직 인건비, 잔디, 전기료, 각종 공과금 등)이 평균 1억 5000만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현재 운영적자는 국민체육공단이 떠안고 있으며, 공단 측은 운행 파행에 따른 손실금을 서울시에 청구할 계획임을 밝혀 수백억원이 서울시민의 혈세로 지출될 조짐이다.

서울시는 2번의 패소에도 불구 대법원 항소심을 강행하고 있는데 결말이 올 연말에나 가능할 전망이여서 난지골프장의 파행은 당분간 더 지속될 조짐이다.

한편, 정효형 공단 홍보팀장은 “대법원 확정 판결에 대비해 이미 신규 인력 채용과 운영시스템 구축 등 정상개장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 놓고 있다”면서 “정상 개장 후에는 초·중·고 골프꿈나무들에게 무료 라운딩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추진, 공익 기관으로서의 제 역할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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