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설마'하면서도 "그럴 수 있겠다"

지난 6월 10일 결혼정보업체 (주)좋은만남 선우의 '1000억 재산가 데릴사위 공개모집'이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으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자 네티즌들사이에서는 호감적이라기보다는 비난 의댓글이 더욱 확산되고있다.

이런 가운데 사회 각 층에서는 '데릴사위'에 대한 찬반론이 거세면서 일부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이런 데릴사위 모집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또 금전만능 주위의 한단면을 보여주는 치사하고 졸렬한 방법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 당신이 1000억 재산가라면?

그러나 데릴사위 모집의 발단을 몰고 온 1000억 재산가에 이어 '일부 재산가들이 줄지어 데릴사위를 구하기 위해 결혼정보업체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자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결혼정보업체들이 회원정보를 밝힐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해 있지도 않은 1000억 재산가를 만들어 낸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돼 파장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최초 잔잔했던 호수의 중심에 돌을 던져 파장을 불러일으킨 한 네티즌은 "강남에 아무리 재산가들이 많다지만 그래도 1000억대 재력가라면 이리저리 줄 닿아 있는 사람이 하나 둘이 아닐텐데 요즘같은 시대에 미치지 않고서야 누가 제정신으로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공개적으로 데릴사위를 구하겠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의 주장은 첫째, 실제로 그정도 재력가가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공개적으로 데릴사위를 구한다면 주위사람들에게 말이 새나가지 않도록 막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할 것이고 결혼후에도 결코 구설수에 시달리지않을 수 없는것이 뻔한데 그같은 위험부담을 안고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하겠냐는것.

둘째, 강남의 1000억대 재산가들 중 전 국민 앞에 톡톡히 집안망신을 당할 만큼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그것도 공개적으로 데릴사위를 구할만한 사람이 있을 것인가.

셋째,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해 보아도 1000억 재산가가 밝힌 조건정도면 굳이 결혼정보업체를 통하지 않더라도 주변의 지인이나 중매장이등의 중매제의가 충분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넷째, 결혼정보업체에서 내부보안만 확실히 한다면 그 어떤 마케팅보다 확실한 효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인터넷상에서는 물론이고 각언론매체들이 앞다퉈가며 보도를 했기때문에 결혼정보회사의 홍보에는 최고의 효과를 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수많은 네티즌들은 '설마'하면서도 대체로 '그럴수도 있겠다'는 반응이며 결혼정보회사들이 마케팅을 위한 이벤트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결혼정보업체에서는 어차피 회원들의 신상정보를 공개 할 수 없으니 설사 이런식의 마케팅을 펴도 어떻게 밝힐 수 있겠냐"며 "그럴 듯 하다"는 입장이었다.

또 다른 한 네티즌은 "나에게 1000억의 재산이 있다면 내 딸을 그런식으로 결혼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다른 의견 중에는 "거짓으로 1000억 재산가가 데릴사위를 구한다는 공고를 내고는 일이 커지자 공개모집을 조기마감 한 것처럼 꾸민것은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선우측은 이에 대해 "말도 않되는 소리"라고 반박하면서 "당사자들이 여유를 가지고 진행해 나가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공개모집은 지원자들의 1:1 면접을 거쳐 앞으로 보안에 최대한 신경쓰면서 조심스럽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대박터진 '데릴사위 공개모집'

결혼정보업체인 ㈜좋은만남 선우는 6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강남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 1000억 재산가가 혼기를 놓친 딸의 배우자를 찾는다는 공고를 냈다.

선우에 따르면 이 재산가는 "해외 유학파인 딸은 나이가 좀 많은 게 흠이지만 본인 재산만 20억원이 넘고 전문직으로 일하면서 '꽤 괜찮은 연봉'을 받고 있다"며 딸에게 잘 어울리는 배우자를 찾아줄 것을 부탁했다고 한다.

선우는 모집공고에서 "김씨 집안의 경제력이 김씨의 딸과 결혼하는 목적이어선 안된다. 처가에 경제를 의존한다거나 '빵빵한 재력때문에 결혼한다'는 생각은 버려달라"고 당부했다.

또 데릴사위라는 조건 때문에 남자 쪽에서는 '아들을 빼앗겼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 집안에서 충분한 사전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공지했다.

장남보다는 차남이나 막내, 최소한 김씨 딸에 준하는 학벌과 직업, 불필요한 자격지심이나 자존심을 배제할 것 등도 지원 조건에 포함됐다.

이후 선우는 인터넷 지원자와 내부 회원을 상대로 5명의 적임자를 골라 김씨 딸에게 소개해 주기로 했다.

(주)좋은만남 선우의 데릴사위 모집공고는 이후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 실시간 검색순위에 상위랭크 되면서 인터넷상을 뜨겁게 달궜고, 12일 선우 측은 1000억원대 재력가 딸의 데릴사위 공개모집에 너무 많은 지원자가 한꺼번에 몰리자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공개모집을 조기 마감했다.

◆ "데릴사위는 내가 적임자"

선우 측에 따르면 공개모집이 시작된 7일부터 12일까지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을 비롯해 보험회사 지점 소장과 대기업 직원 등 다양한 직업군의 남성 270여 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 남성의 나이는 33∼48세까지 다양했지만, 30대 후반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10일 언론을 통해 모집 사실이 알려진 뒤 단 하루 만에 180명이 넘는 데릴사위 후보가 몰려들었다.

선우 측 관계자는 "예상보다 지원자가 너무 많아 이 정도면 좋은 상대를 찾아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공개모집을 마감했다"며 "이후 과정을 조용하게 진행하며 좋은 만남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벤처기업 부사장이라고 밝힌 30대 후반 남성은 “김모 씨 집안의 재산을 바라고 데릴사위가 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격 요건을 볼 때 내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신청 사유를 적었다.

또 다른 지원자는 "당연히 사랑도 중요하겠지만, 사랑의 일부분도 경제적 능력이라고 보고 있다. 조금 더 앞을 내다본다면…"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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