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ombomb.jpg

▲1946년 7월1일 태평양 비키니섬에서 미군이 처음으로 했던 핵폭탄 실험 장면


[투데이코리아=국희도 칼럼] 1960~70년대에는 핵보유국들마다 지상 곳곳에서 핵실험을 해댔다.
미국의 핵실험장으로는 저 유명한 태평양 마셜 군도의 비키니섬이 있으며, 핵강대국들은 지구촌 곳곳 무인도나 사막 등에서 수없이 많은 핵폭탄 발파실험을 했다.

그 폭발로 ‘죽음의 재’라고 불리는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하늘로 날아올라서 기류를 타고 세계 곳곳에 비가 되어 내린다고 배웠다(요즘 인터넷으로 검색할 때 나오는 실제 핵폭발 사진은 모두 그때 찍어둔 것들이다).

그래서 당시 학교 선생님들은 비나 눈에는 ‘죽음의 재’가 들어있으니 그냥 맞지 말고, 반드시 우산을 쓰고 다녀야 한다고 가르쳤다. 또 어쩔 수 없이 비나 눈을 맞았으면 꼭 샤워를 하라고 하셨다.

그렇다고 방사능 비 때문에 요즘처럼 휴교 조치를 하거나, 비옷에 마스크까지 하고 다니는 요란을 떨지는 않았다.
우산 없이 외출했다가 갑자기 비가 내리면 그냥 맞으며 돌아다녔고, 비에 젖었다고 곧바로 샤워를 할 수 있을 만한 시설이 갖춰져 있는 집들도 드물었다.

영화에서는 여전히 여주인공이 흠씬 비를 맞는 것으로 비련을 연기했고, 군대에서는 훈련병들이 빗속에서 행군하고 지옥훈련도 했다.
그래도 그 방사선 비나 눈 때문에 병 들거나 죽은 사람이 있다는 뉴스를 읽은 기억은 없으니 참 이상한 일이다.

그런 기억과 비교한다면 요즘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돼 기류를 타고 날아온 방사능 물질이 함유된 비와 토양 오염에 대해 언론과 인터넷이 요란스럽게 다루고 있는 것을 보면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지난 주 요오드와 세슘이 극미량 함유된 비가 내린다고 교육감의 지시로 휴교 조치를 내린 지역도 있다니, 호들갑도 정도를 넘었다.

그 비보다는 중국에서 시도 때도 없이 불어오는 황사 바람에 인체에 훨씬 더 해로운 수많은 발암물질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대기와 바닷물을 오염시키고 있는 방사선 물질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는 물론 한반도에도 유래없는 강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대비가 있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요즘 2008년에 10년간 수명연장된 고리 1호기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더 우려되는 것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계기로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될 좌파 환경단체들의 행보다.
이번 사태를 빌미로 자신들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방사능 오염에 대한 과장과 추측을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해 내지나 않을까 우려하게 된다. 벌써 ‘체르노빌 괴물’이라는 조작된 방사능 오염생물 사진들이 나돌면서 방사능 오염에 대한 공포감을 조장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3년전 촛불시위 때 좌파세력들이 어떤 식으로 선량한 국민들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엄청난 공포감을 느끼도록 몰고갔는지를 잘 알고 있다.

5hiro+naga.jpg

좌파·종북 세력들이 지난 1년간 천안함 폭침과 아까운 우리 젊은이들의 죽음에 대해 어떤 식으로 딴죽을 걸고, 입증 불가능한 증거들과 추론을 들이대며 북한 어뢰에 의한 침몰이라는 우리 정부의 공식 발표를 조작극으로 몰아갔는지 얼마전 오보로 판명된 동해 멍게 사건을 통해 그 실체를 경험했다.

그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북한으로부터 사과는커녕 자신들이 그런 만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조차 실토받지 못한 채 허송세월하고 있다.
더 불행한 것은 아직도 적잖은 사람들이 천안함 폭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의 조사결과를 의심하고 있다는 현실이다.

원전은 에너지 부존자원 하나 없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대안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에 향후 원전에 대한 필요 이상의 공포심 조성과 괴담, 우리 원전 사업에 대한 끈질긴 공격 작업을 통해 세력 확장을 노리는 세력이 있다면 우리는 ‘색안경’을 끼고 이들의 주장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펑펑 핵폭탄을 터뜨리며 방사능 물질을 대기중에 쏟아내던 1960~70대의 수십 수백 건의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대기를 깨끗하게 만든 지구의 자정능력을 나는 믿는다.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에서 쏟아져 나온 대량의 방사능 물질도 세월이 잘 정화시켜 줄 것이고, 결국 원전 역사의 기록으로만 남게 될 것으로 믿는 게 더 현명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