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行 이어 특사 문제도 비난...親朴표심 자극할까 원색적 공세는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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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박한결 기자] 4.27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얘기만 나오면 움찔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선거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박근혜 전 대표이기에 그의 행보가 조금이라도 재보선에 영향을 끼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4.27재보선의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로 친박 유권자의 표심이 꼽히고 있기에 민주당 입장에서는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에 나서기 위해 강원도를 방문했을 때에도 민주당은 박 전 대표를 향해 비난을 하면서 지도부가 강원을 찾아 지원유세를 하는 등의 맞불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14일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전 대표가 오는 28일부터 내달 6일까지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유럽 3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오자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의 특사직 수행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화해무드로 비치고 결국 재보선에선 여권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자 민주당은 즉각 반응하고 나섰다.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15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특사파견은 친박 성향의 유권자를 이번 재보선에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이다. 일종의 사이드 어택(side attack), 즉 옆구리치고 들어오는 반칙에 해당한다”고 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박 의원은 동계올림픽 핑계를 대고 강원도 선거지원에 나섰으나 이제는 선거운동도, 올림픽 유치 지원도 안하고 외유에 나서겠다고 한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달 15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특별위원회 고문 자격으로 강원도 춘천과 강릉을 방문하자 “(박근혜 전 대표가)요즘 할 일이 별로 없으신 것 같다. ‘정치현안에 대해선 전혀 말하지 않겠다. 이것이 대통령께 도움이 안 된다’고 이렇게 말하던 분이 왜 이달 들어 두 번이나 가는지, 핑계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것이라지만 강원도 선거를 위해 가는 것”이라고 비꼬았던 바 있다.

“선거지원은 지도부의 몫”이라면서 전면에 나서지 않는 박 전 대표를 은근히 비난한 발언인 셈.

이처럼 민주당은 박 전 대표의 행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원색적인 비난은 하지 않고 있다.

괜히 박 전 대표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에 나섰다간 친박 표심을 자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선 “직간접적으로 선거지원을 하고 있다”고 비난한 반면, 박 전 대표에 대해선 비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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