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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정치부] 4·27 재보선의 막이 올랐다. 경기 성남 분당을, 전남 순천, 경남 김해을 등 국회의원 3곳과 강원도지사 등 여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재보선 지역은 4곳에 불과하지만, 이번 선거는 여러 의미로 주목받고 있다.

내년 총선을 1년도 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치러지는 마지막 재보선이자 민심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풍향계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의도 정가는 벌써부터 재보선 이후를 내다보고 향후 정국 변화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부 집권 4년차에 펼쳐지는 시기적 특성에 따라 'MB정부 심판'의 성격이 강할 수밖에 없다.

최근 부동산 전세대란, 물가 폭등, 신공항 갈등 등 민심의 불만이 이번 재선거에서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

야당은 여기에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막강한 '연합군'까지 편성했으니, 여권의 대응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지역경제 발전과 지역 일꾼론이라는 선거 프레임으로 전선을 형성하며 초반 재보선 판세를 이끌고 있다.

아울러 야권 연대를 정치 야합으로 평가 절하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힘있는 여당과 능력있는 인물에 표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결국 '현 정부의 실정에 회초리를 들 지' '지역 발전을 위한 일꾼을 선택할 지' 그 결과는 유권자들의 몫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무엇보다도 관심을 집중시키는 곳은 당 대표들간의 '빅매치'가 성사된 성남 분당을 지역이다.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간의 혈투는 이미 분당을 선거를 뛰어 넘어 '대선 전초전''미리 치르는 수도권 총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강 후보측은 '지역토박이론 vs 철새론'을 강조하며 10년이상 거주해온 분당이 자신의 텃밭임을 강조하며, 손 후보측과의 차별점을 부각시키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손학규 후보측은 '행복한 중산층이 많은 세상, 분당에서 시작한다'는 모토를 앞세우며 정권심판론과 함께 대선주자로서 자신의 미래비전을 제시하며 선거 프레임을 크게 잡고 있다.

강 후보와 손 후보간의 대결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엎치락 뒤치락할 만큼 초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승부가 더욱 궁금하다.

한나라당 엄기영 민주당 최문순 후보의 'MBC사장들간의 대결'로 흥미를 끄는 강원도지사 재보선의 경우 초반 판세는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론’이 주도했다.

이 전 지사의 유죄판결에 대한 강원도 유권자들의 동정심이 지역발전 저해론까지 겹치면서 여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됐다.

그러나 '선거의 여신'으로 불리는 박근혜 전 대표가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고문 자격으로 강원도를 연속 방문하면서 간접적인 선거 지원 효과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경남 김해을의 경우 야권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와 현 정부에서 총리 지명까지 받았던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간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인지도나 인물경쟁력에서 김 후보가 앞서지만 이른바 '노무현 정서'가 강한 지역적 분위기속에서 이 후보가 야권 단일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해을의 경우 결국 '노무현 정서'와 '인물 경쟁력'의 프레임이 어떻게 변화해 나가느냐에 따라 선거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가 야권 단일화 후보로 나서는 전남 순천의 경우 야권연대의 새로운 실험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 지역인 이곳에 무공천을 선언한 민주당의 '양보'가 민주노동당 김 후보에게 힘을 싣어 무소속 출마자들간의 이합집산을 뚫고 야권 연대의 결실을 맺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곳에서 김 후보가 승리한다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 연대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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