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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정치부] 4·27 재보궐선거의 격전지로 꼽히는 강원, 경기 분당을, 경남 김해을에서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투표율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지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개 선거구에서 모두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팽팽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어 야권 지지성향이 강한 20~40대들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여야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치권은 당초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역대 재보선의 정치적 관심도가 높지 않았고 선거 당일이 휴일로 지정되지 않기 때문에 학생, 직장인들이 당일 투표장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전·현직 대표 등 '거물급' 후보들이 직접 출마하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등 각당 대선주자들이 선거 측면지원에 나서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이번 재보선이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 수도권·강원권·영남권 표심의 바로미터로 인식되고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의외로 높게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점차 우세해지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역대 사례에 비춰 재보선의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이, 낮으면 여권이 유리할 것으로 분석해왔다. 또 날씨가 좋으면 야권이, 흐리면 여권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한다.

재보선 투표율이 30% 미만이면 여당이, 그 이상이면 야당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여권에 우호적인 50대 이상의 유권자들은 대체적으로 높은 선거 참여율을 보이는 반면 야권에 우호적인 20~40대 유권자들은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낮은 선거 참여율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 엄기영 강원지사 후보, 분당을 강재섭 후보, 김해을 김태호 후보의 주요 지지층은 모두 50대 이상이다.

반면 야권 후보인 민주당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와 분당을 손학규 후보,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의 주요 지지층은 20~40대다.

여야의 선거 전략도 확연히 다르다. 한나라당은 '지역일꾼론'을 강조하며 조용히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고, 민주당 등 야당은 '정권심판론'을 내걸고 선거판 키우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특히 적극적이다. 주요 지지층인 학생과 직장인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부재자 투표 캠페인을 진행했고 번지점프, 수상스키 등 이색 행사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4·27 재보궐 판세와 관련, "어떤 층이 적극적으로 나서느냐에 따라 3대0이나 0대3 모두 가능한 상황"이라며 "어느쪽이 결집하냐에 따라 승패는 순식간에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낙연 사무총장도 "이번 재보선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는 일찍이 없었다"며 "40대 이하의 젊은 층이 얼마나 선거에 참여할 것인가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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