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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폐질환으로 첫 사망자가 발생해 관계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투데이코리아=박 일 기자]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첫 사망자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서울시내 대형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7명의 환자 가운데 A(36·여)씨가 뇌출혈 증세로 10일 오전 사망했다고 밝혔다.

본부에 따르면 임산부였던 A씨는 감기 증세로 지난달 8일 이 병원을 방문해 결핵 진단을 받았다.

A씨는 병원 측이 처방한 약을 먹고도 상태가 계속 악화되자 같은 달 11일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하지만 폐 섬유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뇌출혈 증세까지 보이다 결국 입원 한 달 만에 사망했다.

임신 9개월이던 A씨는 치료를 위해 태아를 강제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산모들에게 집중된 괴 폐질환의 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우선 환자에게서 채취한 검체를 통해 폐렴을 유발한 바이러스의 실체를 확인 중이며 바이러스의 유전자 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또 최근 상태가 악화해 폐 이식을 받은 환자에게서 떼어낸 병리조직 검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본부는 전했다.

특히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최근 이 병원에 입원한 환자 7명 가운데 6명이 출산 전후의 여성이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12일께 바이러스 검사 결과가 나오면 공식 발표하겠다"면서 "문제의 바이러스가 과거에 보고가 돼 있지만 원인 미상인 것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양 센터장은 "일부 산모들이 상태가 회복돼 일반병실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이번 일로 산모들이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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