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오 편집국장
글로벌경기 회복 기대감과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동반랠리를 이어왔던 지구촌증시는 최근 상승탄력이 급격히 둔해지면서 상당기간 횡보국면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마이웨이를 지속했던 코스피지수도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피로 누적으로 최근 조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1700선으로 밀렸다.

이 과정에서 기관을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의 냄비마인드가 여과없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외국인이 대량 매도를 시작했으니 본격 조정에 대비해서 매입시기를 늦추고 매도전략 구사가 필요하다고 권하는가 하면 미국 금리와 국제유가 및 원화환율 추이를 보면서 투자시기를 결정하라는 충고도 나온다.

심지어는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은 매도를 해서 차익을 실현하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은 위 전략들은 모두가 단기차익을 노리는 단기 투자자에게나 어울릴 법한 얘기라는 것이다.

장기투자자에게는 오히려 주가조정기야말로 좋은 주식을 싸게 살수 있는 기회가 되며 적립식펀드 투자자 역시 고수익을 챙길수 있는 호기가 된다.

매달 일정금액을 투자하는 투자자로서는 예컨대 1500원하는 주식이 거침없이 2000원까지 오르는 것보다는 수개월간 10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2000원까지 오른다면 당연히 전자의 경우보다 후자의 경우에 수익률이 좋을 것임은 불문가지인 것이다.

따라서 1500원이하로 내려가면 주식을 팔아야할게 아니라 오히려 더 사야되는 것이다.

그런데 상당수 증권사들은 이익을 실현한후 더 떨어지면 사라고 한다. 말이 쉽지 한번 팔고난 후 기회를 잡느라고 이리저리 재다보면 어느새 주가는 자기가 팔았던 가격보다 더 올라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좋은 방법은 더 떨어질때마다 파는게 아니라 추가매입을 하는 것이다.

증권 전문가들이 그런 것을 모를리 없다. 그런데 왜 팔라고 할까. 그것은 증권사들의 수익과 결부되기 때문이다.

장기투자자만 모여있다면 수수료 수익을 거의 챙길수가 없는 것이다. 증권사 수익률대회라는 것도 알고보면 단기투자를 부추겨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거두어 들이고 그중의 일부만 상금으로 생색을 내면 그만인 행사다.

우리 증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아직 저평가된데다 잠재성장력이 커서 향후 10년내에 큰 장이 들어설 것으로 전문가들사이엔 알음알음 퍼져있다.

지수가 2배 오른다면 우량종목중에서는 수배에서 수십배의 수익이 가능한 것도 나온다. 현재 장세가 그렇다.

증시격언에 "반락이 얕으면 큰 시세가 온다"는 말이 있다. 얼마전 1400선까지 올랐다가 1190선까지 얕은 조정을 거친후 1800선까지 오른게 그 예이다.

최근 코스피는 1800선을 돌파했다가 1700선 초반까지 밀린후 다시 오르고 있다. 반락의 폭이 직전에 비해 더욱 얕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대기매수세가 강하다는 얘기로 향후 큰장이 올것임을 예고해주는 대목이다.

한국증시는 예전의 변덕이 죽끓듯하는 냄비장세에서 최근 주위 여건이야 어떻든 잘 식지않는 가마솥장세로 들어서고있다.

인구가 줄어들수록 불리해지는 부동산보다는 경제성장과 호흡을 함께하는 증시에 발을 담글때이며 잔파동에 일희일비할 때가 아니다.

증시격언을 마지막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수급에 의한 시세에는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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