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최다 우승 기록 경신...세레머니는 다음주 홈경기에서

mu.jpg[투데이코리아=박대웅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통산 19번째 잉글리시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프리미어리그만 놓고 본다면 12번째 우승이다.

맨유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이우드파크에서 벌어진 블랙번과의 2011~12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경기에서 9대1의 압도적 볼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선취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특히 에드윈 반 데사르 대신해 선발 출장한 맨유의 제2 골키퍼 쿠디착의 어설픈 볼처리가 아쉬웠다.

압도적 공세 속에서 전반 20분, 쿠디착 골키퍼는 에반스의 백패스를 어설프게 처리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블랙번에게 기회를 내줬다. 이윽고 쿠디착의 실수는 블랙번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역습에 나선 올슨은 볼이 엔드라인을 지나기 직전 살려내며 맨유 수비 3명의 중심을 빼앗았다. 순간 집중력을 잃은 맨유 수비진은 에머튼에게 통한의 발리슛을 허용하며 선제골을 내줬다. 13개월전, 첼시와의 우승 경쟁에서 블랙번에 비기며 사실상 우승이 멀어졌던 악몽이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이후 맨유의 파상 공세에도 불구하고 전반은 블랙번이 한점 앞선 상황에서 종료됐다.

후반들어 맨유는 볼 점유율을 높이며 반격에 나섰지만 블랙번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은 후반 18분 파비오 대신 스콜스를 투입하며 또한번의 '퍼거슨 매직'의 시작을 알렸다. 스콜스는 거칠 태클을 선보이며 블랙번의 미드필더들을 위협했다.

'작은 콩' 치차리토 에르난데스는 맨유의 최다 우승을 확정짓는 역사적인 패널티킥을 얻어냈다. 후반 25분 스로패스를 받은 에르난데스는 로빈슨 골키퍼와 부딪혀 패널티 박스에 쓰러졌다. 주심의 휘슬과 함께 맨유와 블랙번 선수들은 선심에게로 몰려갔다. 역사적 순간, 주심은 에르난데스의 볼터치가 로빈슨의 손보다 더 빨랐다고 판단해 패널티킥을 선언했다.

후반 28분 킥커로 나선 웨인 루니는 로빈슨을 완벽하게 속이며 블랙번의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1-1, 통산 최다 우승에 한발짝 다가서는 영광의 순간이다.

이후 경기는 다소 긴장감을 잃고 '지키기'로 진행됐다. 우승을 확정지으려는 맨유와 강등권 탈출을 위해 승점 1점이라도 절실한 블랙번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

블랙번 팬들의 야유와 맨유 팬들의 환호성이 뒤섞인 가운데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이로써 맨유는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통산 12번의 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12번의 우승 모두 퍼거슨 감독 부임 이후 이룬 것이어서 '퍼거슨의 리더십'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맨유에 이어 리그 우승 컵을 많이 들어 올린 팀이 아스널과 첼시로 모두 3번의 우승 경험을 가지고 있다. 퍼거슨의 능력에 박수가 절로 나오는 대목이다. 또한 라이벌 리버풀의 종전 최다 우승 기록(18회)를 경신하면서 맨유팬들의 자존심도 세웠다.

맨유는 이날 원정 경기임을 감안해 특별한 우승 세러모니를 하지 않았다. 대신 우승 세러머니는 다음주 블랙풀과의 홈경기로 미뤄졌다.

한편, 이날 경기에 '산소탱크' 박지성은 웸블리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경기를 위해 출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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