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아리랑' 파장 예고

김기덕 감독 '아리랑' 무엇을 담았나


[투데이코리아=송인석 기자] 김기덕 감독이 각본·주연·촬영·녹음·연출·편집·제작 등을 도맡은 장편영화 '아리랑'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개막한 '제64회 칸 국제 영화제'의 공식부문인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13일 드뷔시관에서 공식 스크리닝됐다.

이 영화는 셀프 카메라 형식을 빌어 100분 동안 김 감독의 가슴 속에 맺혀있던 영화에의 '한'을 거침 없이 토해낸다.

어느 감독 지망생을 '제자'로 받아들이게 된 계기, 자신과 그 제자가 함께 만든 영화 이야기, 그 제자가 자신과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로 약속해놓고 '자본'을 따라 훌쩍 떠난 뒤 '메이저'의 뒷받침을 받아 스타 감독으로 떠오른 사연, 그 때문에 자신이 '폐인'처럼 살게 됐던 일, 그 내용이 보도된 뒤 그 제자를 감싸준 자신의 발언 등을 제자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영화에 담았다.

실명의 주인이 바로 장훈(37) 감독이다. 장 감독은 '빈집'(2004). '활'(2005) 등의 연출부를 거쳐 '시간'(2006)의 조감독을 맡았다. 김 감독과 '풍산개'를 준비하던 중 김 감독의 곁을 떠난 뒤 송강호(44)·강동원(30) 등 스타들을 앞세운 블록버스터급 액션영화 '의형제'(2010)를 연출했다. 이 영화는 관객 546만명을 불러 모았다.

김 감독은 또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고 정부가 훈장을 주더라. 영화는 보고 주는 건가'라고 조롱했다.김 감독은 2004년 '베니스국제영화제'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각각 '빈집'과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받았다. 그 해 문화관광부로부터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해당 발언은 영화에 한국을 깎아내리는 내용이 있는 지도 확인하지도 않은 채 국위를 선양했다며 포상하는 정부의 성과중시형 영화 정책에 대한 날선 비판이어서 역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김 감독은 자신을 배신한 사람들을 찾아가 권총으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결말을 맺는다. 이 대목을 두고도 국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지 분위기는 달랐다. 영화가 끝나자 관객들은 '주목할만한 시선' 초청작 상영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기립박수를 치며 김 감독에게 경의을 표했다.



'아리랑'의 국내 개봉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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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덕 칸 기립박수


    김기덕 칸 기립박수 …'아리랑' 무엇이 담겼나

    [투데이코리아=송인석 기자] 김기덕 감독이 각본·주연·촬영·녹음·연출·편집·제작 등을 도맡은 장편영화 '아리랑'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개막한 '제64회 칸 국제 영화제'의 공식부문인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13일 드뷔시관에서 공식 스크리닝됐다.

    이 영화는 셀프 카메라 형식을 빌어 100분 동안 김 감독의 가슴 속에 맺혀있던 영화에의 '한'을 거침 없이 토해낸다.

    어느 감독 지망생을 '제자'로 받아들이게 된 계기, 자신과 그 제자가 함께 만든 영화 이야기, 그 제자가 자신과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로 약속해놓고 '자본'을 따라 훌쩍 떠난 뒤 '메이저'의 뒷받침을 받아 스타 감독으로 떠오른 사연, 그 때문에 자신이 '폐인'처럼 살게 됐던 일, 그 내용이 보도된 뒤 그 제자를 감싸준 자신의 발언 등을 제자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영화에 담았다.

    실명의 주인이 바로 장훈(37) 감독이다. 장 감독은 '빈집'(2004). '활'(2005) 등의 연출부를 거쳐 '시간'(2006)의 조감독을 맡았다. 김 감독과 '풍산개'를 준비하던 중 김 감독의 곁을 떠난 뒤 송강호(44)·강동원(30) 등 스타들을 앞세운 블록버스터급 액션영화 '의형제'(2010)를 연출했다. 이 영화는 관객 546만명을 불러 모았다.

    김 감독은 또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고 정부가 훈장을 주더라. 영화는 보고 주는 건가'라고 조롱했다.김 감독은 2004년 '베니스국제영화제'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각각 '빈집'과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받았다. 그 해 문화관광부로부터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해당 발언은 영화에 한국을 깎아내리는 내용이 있는 지도 확인하지도 않은 채 국위를 선양했다며 포상하는 정부의 성과중시형 영화 정책에 대한 날선 비판이어서 역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김 감독은 자신을 배신한 사람들을 찾아가 권총으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결말을 맺는다. 이 대목을 두고도 국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지 분위기는 달랐다. 영화가 끝나자 관객들은 '주목할만한 시선' 초청작 상영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기립박수를 치며 김 감독에게 경의을 표했다.

    '아리랑'의 국내 개봉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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