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초 부팅 '크롬북' 공동 생산, PC OS시장 지배자에 전면전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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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오만석 기자] 구글이 '크롬북'을 발표, PC 운영체제(OS)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다.

특히 구글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크롬북을 생산,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에 맞서 연합전선을 구축해온 두 회사가 이번엔 MS를 겨냥하고 나서 향후 IT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주목받고 있다.

구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개발자대회에서 크롬북을 선보였다.

크롬북은 8초만에 부팅이 가능하고, 모든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온라인에서 빌려쓰며,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낮은 수수료를 책정하는 등 MS 윈도우가 가지지 못한 장점을 최대한 부각했다.

이날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는 "윈도우가 많은 훌륭한 보안 기능을 제공하지만 컴퓨터를 관리하기 복잡하다는 점은 정말 많은 사용자들을 고문하는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크롬북은 가격도 최대 429달러(약 46만원)에 불과하고, 기업에서는 1인당 월 28달러만 내면 사용이 가능하도록 해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에 맞선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의 선두주자로 삼성전자와 협력관계를 구축한데 이어 PC OS 시장 정벌을 위해서도 또한번 힘을 합치며 관심이 커지고 있다.

크롬북을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클라우드'에 있다. 크롬북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모든 데이터와 응용프로그램을 서버에 두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파일을 이동식 기기로 옮겨야 하는 불편함이 없고, 노트북을 잃어버리거나 물에 빠뜨리더라도 클라우드 기반의 온라인상에 저장돼 있기 때문에 데이터 손실 위험이 없다.

또 구글 측은 "바이러스를 막으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 패치를 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구글과 MS는 2000년대 초반부터 싸움을 지속해 왔다. '크롬북' 출시로 경쟁 강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2006년 세르게이는 "우리는 MS가 불공정 경쟁을 해왔던 역사를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MS의 힘을 저지할 수 있는 분야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2008년에는 MS의 중요 사업 중 하나인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도전하는 '크롬'을 내놨고 지난해 12월에는 웹기반 애플리케이션장터 '크롬 웹스토어'도 개설했다.

구글의 도전에 직면한 MS의 견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MS는 최근 선보인 차세대 웹브라우저 '인터넷익스플로러9'은 윈도우비스타와 윈도우7이 깔린 PC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MS도 클라우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온라인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윈도우북을 내놓을 가능성도 업계에서는 제기하고 있다. 또한 MS는 최근 거액을 들여 스카이프를 인수하며 PC OS와 모바일 OS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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