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경진 광주지검 형사 제3부장검사

▲김경진 부장검사

우리는 세계 최고의 교육열을 가졌습니다. 학원비 마련을 위해 어머니가 파출부일을 하는 나라, 아이와 처를 저 멀리 미주 대륙에 유학보내 놓고 혼자 라면을 끓여 먹으면서 연명하는 기러기 아빠의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인 것입니다.

그 결과 작년도에는 고교졸업생의 83%가 대학에 진학하였습니다. 노르웨이, 네델란드에 이어 세계 3위의 대학진학율이고, 미국(63%)이나 일본(49%)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습니다. 높은 교육열과 더불어 근면성, 지기 싫어하는 성격, 빠른 의사결정능력 등은 우리 민족에게 주어진 위대한 성공 유전자라고 할 것입니다.

이 같은 민족성으로 인해, 우리는 해방 반세기 만에 엄청난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6.25전쟁으로 허허벌판의 상황에서, 1인당 국민소득 61달러에 불과한 조그마한 약소국이, 조선(造船)산업 세계 1위, 철강산업 세계 5위, IT산업 세계일등과 같은 기적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그 뿐입니까. 정치는 지배층과의 투쟁을 거쳐 완벽한 민주주의를 쟁취하였으며, 한류라는 수준 높은 문화를 이루어 왔습니다.

이 같이 외형적으로는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지만, 실질적인 면에서는 국민 1인당 GNP가 아직 17,000달러로 세계 30위에 불과하고, 좌우 사상대립이 끊이지 않고, 성도덕 문란 등, 경제적,정신적 측면에서 아직 부족한 상태입니다.

특히 최근 몇년간에는 부의 양극화현상, 빈곤의 악순환, 일자리부족 등으로 소비시장은 거의 마비되다시피 했고, 나라를 새롭게 세워보겠다는 정부의 온갖 경제정책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불만은 극에 달하여 여당과 대통령의 지지도를 10% 이하로까지 내려가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드높은 정신세계에 도달하고, 동시에 부유하게 사는 부덕겸비(富德兼備)의 국가를 목표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1인당 GNP가 세계 상위권에 이르고, 다양한 세계문화가 스며들어 꽃피며, 젊음의 활기가 넘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은 결국 사람에게 달려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마음속에 평화와 번영과 행복의 꿈 즉, 비전을 가지고 한국이 경제선진국으로 성장해 세계에 선진한국사회를 세워나가는 것이 북핵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세계정치문제를 해결하는 길이요 우리 국민이 누리고 싶어하는 평화와 번영과 행복의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이라고 할 것입니다.

▲김경진 검사 캐릭터
이러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 한명 한명이 일등의 사고를 가지고 행동해야 합니다. 대통령, 정치지도자 몇 명을 잘 뽑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국가의 수준이란 결국 국민 전체 수준의 평균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첫째 긍정적사고(肯定的思考)를 하여야 합니다. “할 수 있다. 된다. 하면 된다.”라는 희망적 자세로 사는 것입니다. 고난 역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인생의 근본목적은 영적진보(靈的進步)인데, 그 핵심 수단이 고난입니다.

하느님은 이 세상에 나를 나게 하시어, 나에게 육체,신분,업무에서 각종 장애를 부여하여 이 를 극복할 기회를 주시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영혼이 순수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능력과 지혜를 총동원하여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영성이 발전되고, 하나님에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또한 균형 잡힌 사고를 하여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에게 주어진 의무는 크게 보고, 권한이나 혜택은 작게 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기가 하면 '로맨스', 다른 사람이 하면 '불륜'이라는 식의, 또는 '남의 떡이 커 보이는' 어린아이와 같은 시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둘째, 열심히 공부하여 야 합니다. 이제는 땅(LAND)이 국토가 아니라 국민들의 지식(KNOWLEDGE)의 총합이 국토인 세상입니다. 열심히, 평생 공부합시다. 직장, 지역, 국가에서도 평생학습의 사회적 시스템을 개발하여 구성원 개개인이 지속적으로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셋째, 외국 문화와 외국인에 대한 적극적 수용이 필요합니다. 지구촌에는 수많은 민족과 문화가 있습니다. 과거에 번성하던 로마가 그랬듯이, 현재의 미국이 그러하듯이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여 우리 문화로 승화시켜야 하고, 가난한 외국의 인재들을 우리의 인재로 흡수해야 합니다.

넷째, 창조력,직관력을 키워야 합니다. 지식은 열심히 공부하는데서 생기지만, 지혜는 조용히 생각하는데서 생깁니다. 참선,기도,묵상을 통해 지혜를 키워야 할 것입니다. 미래는 과학기술 지식과 더불어 창조적 아이디어, 디자인, 심미안, 상상력이 핵심이 되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앨빈 토플러는 한국은 30년만에 제1,2,3의 물결을 모두 이루어낸 나라이며, 미래가 몹시 기대되는 나라라고 하였고,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2050년에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세계2위의 부국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였습니다.

어느 종교단체에서는 한반도가 조만간 세계 중심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인간개발지수가 세계 29위에 불과하나, 앞서 본바와 같이 세계최고의 교육열의 결과로 교육수준 및 인간개발지수의 급격한 향상이 예측된다는 면에서 이 같은 희망적 예언들은 상상이 아니라 조만간 현실이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징기스칸은 '한 사람의 꿈은 그저 몽상이지만 만인의 꿈은 현실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국민 모두가 일등 국가의 꿈을 가지고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긍정적 자세로 삶을 변화시켜,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말대로 세계인의 마음에 영적 빛을 비추는 '동방의 등불 KOREA'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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