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 뉴타운, 고도제한 완화 의혹이, 상승세를 보이던 이명박 전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CBS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주간 여론조사 결과, 이 전 시장은 첫날 조사(월요일)에서 40%대를 회복하면서 박 전 대표와의 격차를 두 자릿수로 다시 벌리는 듯 했으나 새로운 의혹이 발표된 화요일 이후 다시 하락, 전주대비 0.8% 상승에 그친 36.8%를 기록했고, 박 전 대표는 전주와 같은 29.7%를 기록했다.

두 후보간 격차가 7.1% 포인트로 지난주보다는 소폭 늘었다. 지난 주말 주요 언론사들이 일제히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두 자릿수로 격차가 늘면서 박 전 대표와의 격차를 다시 벌리는 듯 했지만, 부동산 관련 의혹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의혹 발표 당일 급락했던 지지율이 형사 고소 등 전면적인 반격을 하자 다시 회복세를 보여, 박 전 대표와의 격차를 다시 벌렸다. 이 전 시장 측의 전면대응이 지지율 하락을 막는 방화벽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나라당 빅2 후보의 지지자들에게 8월 경선에서 지지후보가 낙선할 경우 당선된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인지(당 충성도) 물어본 결과, 64.6%가 '계속 지지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두 후보의 지지율 합계가 65%, 당 충성도가 65%라고 가정할 경우, 지난 200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얻은 지지율(46.6%)에 근접한 결과가 예상된다. 이럴 경우 결국 범여권 진영의 단일화 여부가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 충성도는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이 68.6%로 이 전 시장 지지자들(61.8%)보다 7% 가량 높았다.

3위는 손학규 전 지사로 9.9%를 기록, 마의 10%를 목전에 두고 있다. 범여권 유력후보들의 연석회의를 통해 국민경선 관련 합의가 도출되면서 범여권 1위를 달리고 있는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이 가장 많이 오른 것.

4위 이해찬 전 총리도 0.7% 포인트 상승, 5.0%로 한계단 상승했고, 정동영 전 장관도 0.4% 포인트 상승 4.7%를 기록, 범여권 빅3 후보가 모두 올랐다. 6위는 한명숙 전 총리도 2.0%로 지난주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7위는 민노당 권영길 의원으로 1.7%로 소폭 하락했다. 8위는 홍준표 의원으로 0.7%를 기록했다.

범여권 후보 선호도에서는 손학규 전 지사가 32.4%로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서고 있고, 2위는 정동영 의장이 9.1%, 3위는 이해찬 전 총리로 9.0%를 기록, 0.1%p 격차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4위는 한명숙 전 총리로 6.3%, 5위는 유시민 전 장관으로 5.0%를 기록했다. 6위는 추미애 전 의원이 2.6%, 7위는 신기남 의원으로 1.3%를 기록했다. 천정배 의원은 1.0%로 뒤를 이었다.

한편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출국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주대비 0.5% 포인트 하락한 24.8%를 기록, 2주 연속 하락했다. 올림픽 유치 여부에 따라 상승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올림픽 유치에 안타깝게 실패하면서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국정수행을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3.7%로 지난주보다 소폭 늘었다.

정당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이 56.8%로 6%p 올랐고, 열린우리당도 14.3%로 소폭 올랐다. 3위는 통합민주당으로 3.4%p 하락한 5.9%를 기록했고, 4위는 민노당으로 5.2%를 기록했다. 5위는 국민중심당으로 1.2%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7월 2~4일, 전국 19세이상 남녀 1,618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이용하여 전화로 조사했고,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2.4%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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