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성과 사회 기여가 결여된 기업이라는 인식탓

[투데이코리아=文海 칼럼] 대한통운 노조들이 CJ제일제당의 통운인수를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나서면서 포스코가 인수전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통운 노조들은 CJ의 인수반대 이유를 간단하고 명료하게 밝히고 있다, 즉 CJ는 기존의 물류회사를 보유하고 있어서 고용보장이 힘들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국내 육상물류 비용만 한해 2조원을 쓰고 있는 포스코라면 브라질 등에서 대규모 사업도 진행하고 있어 대한통운을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육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노조들의 주장이다.
때문에 대한통운의 노조원들은 포스코 아닌 CJ그붑이 인수를 감행할 경우 노조의 초강력 투쟁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노조의 이같은 의견은 대한통운 인수 매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통운이 지난 2008년에 금호 아시아나에 매각될 때도 STX가 금호보다도 많은 금액을 썼지만 고용보장 부문에서 감점을 받아 탈락했다.
물론 고용보장 부문이 중요한 인수전의 점수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한통운 노조의 눈에는 CJ그룹이 진정한 사회적기업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보인다.

CJ는 국민들의 생필품등 먹거리 상품으로 성장해 왔고, 오늘날의 그룹으로 발돋움한 것도 국민들이 이용하는 조미료부터 각종 식료품의 대명사로 불려온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CJ는 대한통운의 노조원들뿐아니라 국민들의 가슴에도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제 곡물가나 원자재가 조금만 올라도 서민들이야 죽든말든 가격을 올리는데 앞장서고 국민들의 밥상에 올라가는 고추장 가격을 담합해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받기도 했다.
이렇듯 사회적 기업으로 존경받지 못해왔기 때문에 대한통운 노조원들도 강력한 투쟁을 통해서 저지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거기다가 툭하면 터지는 비자금 사건과 각종 비리 사건에 오너 일가가 관련돼 물의를 빚어온 것도 커다란 영향과 반대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리고 국민들이 CJ를 그만큼 키워줬는데 소비자들을 위한 배려는 너무 미미했다는 것이 아마도 국민들의 CJ에 대한 공통적인 인식일 것이다.

사실 오너들은 갖은 사치스런 삶을 누리며, 허구헌날 스캔들로 매스컴에 오르내리며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데도 국민들과 소비자들은 식탁에 오르는 식자재를 보며 가슴 아파하는 현실이 대한통운 노조의 마음일 것이다.

최근에는 대상과 함께 고추장 담합으로 물의를 일으켰으니 누가 이런 기업을 신뢰하고 존경하며 사랑을 보낼 것인가 반문하고 싶다.

반면 포스코는 그간에 사회적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도 나름대로 앞장서서 모범을 보였고 동반성장이라는 슬로건에도 앞장서서 대중소기업간의 상생을 적극적으로 돕는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도 대한통운 노조원들이 포스코를 선호하는 이유의 하나가 될 것이다.

세계적인 물류기업의 도약도 중요하지만 대한통운의 노조원들은 기업이 얼마나 사회에 공헌하고 국민들의 가슴을 감동시키는가를 먼저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CJ는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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