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 무대발견 시리즈 2탄

"내가 그 범인을 알아냈어, 사람들이 하는말이 '토쿠카비'라는군 '토쿠카비'" "밖에 나가봐들. 다들 '토쿠카비'의 짓이라면서 의심하고 있다구" 이 대사는 일본인 형사 노마가 미궁속에 빠진 사건의 범인을 알아냈다며 호들갑을 떨며 하는 말이다.

낮에는 이빨 빠진 그릇, 부지깽이 등으로 변한다는 '토쿠카비' 는 한국어가 서툴은 노마 형사가 외출 후 사람들에게 잘못 들은 '도깨비'로 밝혀지고 관객들의 실소가 터진다.

혜화동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에서 무대방견시리즈 두번째 이야기로 막을 올린 코믹 미스떼리 수사극 '조선형사 홍윤식'(작 성기웅, 연출 김재엽)의 한 장면이다.

▲ [사진설명 = 단두 유아 사건의 소문을 듣고 놀라는 아낙들]

지난 7월 6일 부터 오는 9월 2일까지 이어가는 이 연극은 1933년 잡지 <신동아> 7월호 기사 '단두유아 사건의 전모' 및 당시 기사 자료를 참고해 각색한 것이다.

경성에 샤아록 호움즈가 나타났다는 포스터 문구부터 알수 있듯이 흥미를 유발시키는 당시 어투로 생생한 추리 수사극을 보여준다.

"기껏해야 좀도둑이나 잡으며 한가로운 시간을 때우든‥ 그것과 때를 겉이하여 나타난 수수꺽끼 겉은 형사. 호옥 지끔부텀 샤알록 호움즈의 이얘기두 아니 부러울 흥미진진한 사건이 펼쳐진다면!"

말단 사환으로 등장하는 손말희(일명 마리아)의 나레이션이다. 그녀의 나레이션은 극의 시작부터 끝맺을 때까지 극 전체의 분위기를 짚어주는 해설 역할을 맞아 관객들이 한편의 추리 소설을 읽는 느낌을 들게 해준다.

극은 마리아의 나레이션과 함께 서대문 경찰서에 내지로부터 부임해온 조선인 형사 홍윤식을 맞으면서 시작된다.

▲ [사진설명 = 미궁속에 빠져든 서대문 경찰서 수사 1반]

이노우에 수사반장은 뛰어난 일본어 실력과 명석한 두뇌를 갖춘 홍윤식을 반긴다.

한국인이지만 일본인보다 더 일본식을 따르고 일본인에 대한 믿음을 가진 임정구, 조선에 온지 어언 10년이 되어가는 형사 같지 않은 일본인 형사 노마도 홍윤식이 들어 온후로 생긴 '단두유아살인 사건'에 모든 정신을 집중한다.

임정구 등 경찰 일행은 '간질이나 등창에 걸린 병자에게 어린 아기의 골을 먹이면 좋다는 속설'로 인해 벌어진 사건으로 추정하며 하층민을 상대로 수사를 벌인다.

용의자로 잡혀온 사람들은 하나 같이 통제하기 어려운 인간 군상들이다. 사건 당일 사람을 부려 무엇인가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잡혀온 무당과 그녀의 딸 그리고 사건 현장 근처 빨래터의 아낙들, 잡혀온 사실만으로 두려움에 떠는 남자, 무당집에서 돈을 받아왔던 청진동 뻐꾸기라는 부랑자가 그 들이다.

홍윤식의 주도면밀한 수사 끝에 사체가 담겨있던 봉투의 출처를 알아내고 수사는 더욱 활기를 띄어간다.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고 수사반장은 내지로, 하야시 임정구는 만주로, 노마 형사는 조선에 남는 것으로 각자의 위치가 정해진다.

한편, 사건 해결 직후 사건 해결의 가장 큰 역할을 했던 홍윤식의 행방은 묘연해지고 그의 행방불명은 끝까지 이유를 알수 없는 미스테리로 남게 되는데‥

▲ [사진설명 = 씨름을 하며 놀고 있는 도깨비들과 그들에게 길을 묻는 홍윤식]

아버지는 일본인 이지만 한국인 어머니 아래서 조선인으로 살아가야했던 자신을 하야시라고 부르며 일본인 아버지를 찾는 임정구와 소름끼치도록 차분한 자세로 무언가를 알려주려는 무당.

그리고 자신의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일본인 노마 형사 등 배우들이 극에 몰입해 각기 다른 사연과 색깔을 가진 인물 연기로 극의 완성도를 항층 더 높여준다.

김재엽 연출은 "근대적인 양식과 전근대적인 관습이 혼재하던 1930년대의 한 페이지를 들춰보면서 21세기를 살고있는 우리가 직면한 혼돈의 전조를 되짚어 보려 한다"며 그 의미를 전했다.

이다 엔터테인먼트와 극단 드림 플레이의 이벤트 행사의 하나로 이다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회원 가입후 공지 내용에 따라 예약을 하면 혜화동 일번지 티켓 20%할인과 청소년 방학 숙제 티켓 할인 등 최대 4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관람 당일 비가 오면 모든 관객에게 깜짝 선물을 증정한다.

할인 혜택과 더불어 비만 오면 깜짝 선물까지 받을 수 있는 ' 조선형사 홍윤식'과 함께 이번 여름은 70년전 조선으로 돌아가 보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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