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 노조가 올 임단협과 관련 쟁의 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자동차업체에 파업의 먹구름이 밀려오고 있다. 지난해 노사갈등의 대명사에서 노사상생의 교과서로 변신 주목을 받았던 GM대우가 올해는 강경투쟁으로 다시 돌아서고 있다.

GM대우는 지금까지 부평공장 재인수와 해고자 전원복직 등 노사가 신뢰를 쌓아온 만큼 강력한 노조의 투쟁은 없었다. 그 결과 지난해 GM대우는 상당한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는 GM대우노조는 기본급 12만8천805원 정액인상과 영업이익에 대한 400% 성과금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지부장은 조합원들에게 보낸 성명성에서 “올 임투는 다국적 자본 GM과의 피할 수 없는 한판승부”라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파업 찬반투표는 66%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기아차는 노조가 FTA 정치파업에 참여한 뒤 지난 3일 임금협상결렬에 따른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4천618대, 676억원의 생산손실을 빚었다.

적자누적 상황에서 기아차 노조는 임금 12만8천805원(기본급 대비 8.9%) 인상과 생계비 부족분 등으로 통상임금의 200%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기아차는 거의 매년 현대차가 임단협을 마무리하면 이를 토대로 협상해왔지만 올해는 그간의 관행을 깨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노조도 올해 임단협 안으로 임금 12만8천805원(기본급 대비 8.09%)인상, 성과금으로 2007년 당기순이익의 30%를 조합원에게 정액 지급, 현 58세에서 60세로 정년 연장, 차종투입 및 생산물량 노사간 합의, 지역사회 공현기금 조성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측에 전환배치수용과 유급휴일 축소, 임금피크제, 신기술도입 및 공장이전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측은 “임금 및 단체협상 상견례도 갖지 않은 상황에서 사측이 제시한 단협은 개악안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강성이었던 쌍용차가 무파업을 선어, 기아와 GM대우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잦은 파업은 결국, 실적악화로 이어져 정리해고는 물론 회사의 존립마저 위협할 것이란 위기의식이 컸다.

임금은 기본급 5만원 인상과 판매목표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이 거의 전부로 현대와 기아차에 비교하면 훨씬 낮다. 그대신 고용보장과 투자집행, 투명경영 등 3가지 사항이 협상안에 포함됐다.
<오토모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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