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박한결 기자]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강원도 평창이 선정됐다. 삼수(三修) 끝에 평창은 압도적인 표차로 동계 올림픽 유치에 성공, 한국은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스포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국가가 됐다.

스포츠 그랜드슬램은 동·하계올림픽, 월드컵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4대 스포츠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그랜드슬램 달성은 그 나라가 스포츠·문화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에서 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국가는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러시아 뿐이다. 한국은 1988년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오는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이번 동계 올림픽 평창 유치로 최근 유럽의 한류 열풍과 지난 1일 발효된 한-EU FTA 등과 겹쳐 유럽 내 한국의 위상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이 2000년 이후 동계올림픽 유치에 두 번 실패하고도 다시 도전한 이유는 뭘까.

답은 막대한 경제적 이득과 파급효과다.

전문가들은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의 경제적 효과가 64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로 한국은 ‘스포츠 문화 강국’으로서의 이미지가 확고해질 것”이라며 “동계올림픽, 하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 등 4대 국제 스포츠 대회를 모두 개최한 이른바 ‘국제 스포츠 대회 그랜드 슬램 달성 국가’가 됐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평창에서 올림픽을 개최할 경우 직접 효과(올림픽 관련 투자 및 소비지출 효과)는 21조1000억원에 달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기장, 교통망, 숙박시설 등 동계 올림픽 개최를 위한 총 투자 규모는 7조2555억원이며, 그 경제적 효과는 16조4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다 관광객 방문과 올림픽 대회 경비 지출 등 연관 소비 지출의 경제적 효과는 4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외국인 관광객 소비지출이 7213억원(경제적 효과 1조2000억원), 내국인 관광객 소비지출이 2390억원(경제적 효과 4000억원), 올림픽 대회 경비지출 규모 1조9014억원(경제적 효과 3조1000억원) 등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림픽 개최에 따른 간접 효과로 연구원은 올림픽 개최 이후 10년간 경제적 효과가 43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계올림픽 개최는 강원도의 교통 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꾸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개최지 평창을 중심으로 도로와 철도 등 교통망이 탄탄하게 갖춰지게 되는 것이다.

현재 원주∼강릉 고속전철이 설계에 들어갔고 서울에서 속초를 잇는 동서 광역철도망 구축도 본격 착수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와 지역 브랜드의 상승효과도 잇따를 전망이다.

이는 서울올림픽과 한·일 월드컵에서 입증됐다. 평창은 올림픽 유치 및 대회기간에 전 세계를 상대로 지역을 홍보할 수 있어 관광산업을 통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우리나라의 위상 강화, 한반도 긴장완화 효과도 예상된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전반의 활성화, 후원 기업들의 인지도 상승도 기대된다.

아울러 동계올림픽 관련 수혜주도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수혜주는 강원랜드다. 주 개최지 평창에서 멀지 않은 강원랜드 정선 카지노는 유치 확정 시 도로 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주요 도시 간 통행시간이 줄어들어 이용객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카지노 테이블이 증설되면서 카지노 수입 액수도 훨씬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공식 후원사는 현대차그룹, 대한항공, 한진그룹, LG그룹, 한화그룹, 농협, 스포츠토토, 롯데그룹, SK그룹 등 9개 기업이다.

박태일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정부는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를 한국 경제의 한 단계 도약을 이루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기업들도 높아지는 국가 브랜드를 활용, 해외 시장 확대와 기업브랜드 제고에 나서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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