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번째 ‘그랜드슬램’…경제 파급효과만 20조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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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박한결 기자] 강원도 평창이 꿈에 그리던 동계올림픽을 마침내 품었다.

평창은 6일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1차 투표에서 총 95표 중 무려 63표를 확보해 경쟁 후보도시인 뮌헨(독일)과 안시(프랑스)를 크게 따돌리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평창의 강력한 라이벌로 지적됐던 뮌헨은 25표에 그쳤으며 안시는 7표에 불과했다.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은 7년 뒤인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6일 동안 펼쳐진다.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패럴림픽은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한 달 뒤인 3월 9∼18일 열린다.

아시아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1972년 삿포로 대회와 1998년 나가노 대회에 이어 세 번째이며, 국가로는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특히,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축구 월드컵,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한국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에 이어 6번째로 세계 4대 스포츠 행사를 모두 유치한 '그랜드슬램' 국가로 등록됐다.

이 같은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성공으로 끝나면서 직접 발로 뛴 이명박 대통령과 관계자들의 활약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후보도시별로 70분씩 배정된 프레젠테이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원수로는 이례적인 영어 연설로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소하며 IOC 위원들에게 평창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에서 남아공으로 향하던 전용기 안에서도 최종 프레젠테이션 연습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남아공에 오기 전에도 사실상 국내외에서 유치활동을 진두지휘했다. 이 대통령은 평창이 삼수에 도전한 이후 각종 국빈행사나 정상회담 등 정상 외교활동 중에도 평창 유치를 각국 정상에게 당부했다.

국내에서 틈이 날 때마다 IOC 위원들과 전화 통화를 해 평창 유치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상대방의 시차를 고려해 밤 11시에도 관저에서 전화 통화를 마다하지 않았고 회의 도중이라도 전화가 연결되면 잠시 자리를 떠 통화했다는 후문이다. 어떤 IOC 위원과는 10여 차례 시도 후 전화가 연결되기도 했다고 한다.

김연아는 많은 어린 선수들이 평창에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도슨은 입양아 출신이지만 올림픽에 출전할 기회를 가졌던 자신처럼 평창의 올림픽 유치 노력의 핵심은 바로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평창의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도 막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작성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대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평창 개최에 따른 전국 단위 총생산액 유발 효과는 20조4973억원에 달한다. 부가가치 유발액은 8조7546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23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최 장소인 강원도 지역만 한정해도 가히 엄청난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강원도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임을 감안하면 평창이 3수까지 도전하며 올림픽 개최에 목을 맨 이유를 알 수 있다.

전국의 총 유발효과 중 강원도내 총생산액 유발효과는 11조6083억원, 부가가치 유발액은 5조3861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14만여 명으로 예상됐다. 전체 경제 효과의 절반 이상을 강원도에서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업종은 건설 부문이다. 총생산 유발효과는 7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고 부가가치 유발액 3조6000억원, 고용유발 효과 8만4000여명 수준으로 내다봤다.

건설 부문 외에는 제1차 금속제품, 사업서비스 업종 등에서 올림픽 개최에 따른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제1차 금속제품 부문은 2조여원, 사업서비스 부문은 1조6000여억원의 총생산 유발효과가 기대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드러나지 않는 간접적 효과까지 더하면 경제 효과는 가늠하기 힘든 수준이다.

우선 국가브랜드 상승으로 인한 다양하고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가 경쟁력 향상과 국민 통합 및 자긍심 고취를 비롯해 국제화 촉진, 대외 역량 강화 등에 있어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관광산업의 발전 촉진과 인프라의 선진화도 같은 맥락이다. 휴양·레포츠산업, 컨벤션·이벤트 산업 등에서도 두드러진 활성화가 기대된다.

직간접적으로 남북관계 긴장완화에도 동계올림픽 개최 후광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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