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상장제조업체 조사

최근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하반기에 더 좋아질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KOSPI 상장 제조업체 46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55.7%가 경기가 '회복'(54.5%)되고 있거나 '호황국면'(1.2%)이라고 답했다. 다만 '여전히 침체상황'이라는 답변도 44.3%에 달해 경기가 아직까지 완전히 회복국면에 진입하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전반적인 경기상황 인식

구 분

여전히 침체상황

경기 회복중

호황국면

대 기 업

42.3(82)

55.7(108)

2.0(4)

100.0(194)

중소기업

47.1(66)

52.9(74)

-

100.0(140)

전 체

44.3(148)

54.5(182)

1.2(4)

100.0(334)

※ 단위%, 괄호( )안은 응답기업 수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내수회복'(56.7%)이 가장 많았고, '수출증가(27.4%), '자금사정 개선'(9.8%), '채산성 개선'(6.1%)이 뒤를 이었다.

올 하반기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49.1%로 가장 많았고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도 43.2%를 차지해 하반기 경기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은 7.7%에 그쳤다.

◆ 상반기 경영실적 : 내수는 '늘었다', 수출은 '변동없다' 응답 많아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한 상반기 경영실적을 보면 내수가 늘었다는 응답이 47.0%로 가장 많았고 '변동 없다'는 28.6%, '감소했다'도 24.4%를 차지했다.

수출의 경우 '변동 없다'는 응답이 42.0%로 가장 많았고 '증가'는 38.7%, '감소'는 19.3%의 응답을 보였다. 상반기 영업이익 실적은 '증가'가 46.6%, '감소'가 27.3%, '변동 없다'가 26.1%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경영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 경영전망에서는 내수는 '증가' 응답이 48.0%, '변동 없다'가 35.0%, '감소'는 17.0%로 나타났다. 수출전망은 '증가'가 37.6%, '변동 없다'가 48.9%, '감소' 응답은 13.5%에 머물렀다.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은 '증가'가 49.5%로 절반가량 차지했고 '변동 없다'가 35.3%, '감소'는 15.2%로 그쳤다.

▲ [그림: 지난 하반기 대비 상반기 경영실적]

▲ [그림: 금년 상반기 대비 하반기 경영전망]

기업들은 올 상반기 기업경영의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고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60.0%)을 꼽았다. 다음으로 '환율하락'(23.5%), '금리인상'(5.2%), '정부규제'(3.7%) 등의 순이었다. 하반기에도 마찬가지로 '고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55.3%)을 가장 큰 경영 애로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환율하락'(23.2%), '금리인상'(5.8%), '미국 경기둔화 및 중국긴축'(4.5%) 등이 뒤를 이었다.

◆ 상반기 정부의 경제정책 성적 '보통이다'(63.6%), 대외개방은 '잘했다'(40.3%)도 많아
상반기 정부의 전반적인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3분의 2가 '보통'(63.6%)이라고 평가했고 '잘 추진했다'는 9.2%, '잘 못했다'는 답변도 27.2%를 차지했다.

▲ [그림: 상반기 정부의 경제정책 평가]

부문별 경제정책 평가에서는 환율, 금리와 같은 거시지표의 안정은 '보통이다'는 답변이 57.6%로 절반을 넘었고, '잘 못했다'는 35.5%, '잘 추진했다'는 6.9%에 그쳤다. 규제완화 등의 투자활성화 대책에 대해서는 잘했다가 10.2%, 보통은 64.2%, 못했다는 응답도 25.6%로 나왔다. 금융선진화 등의 경제시스템 관련 정책은 잘했다가 12.4%, 보통은 60.7%, 못했다는 26.9%로 조사됐다.

반면 FTA 추진과 같은 대외개방 정책의 경우 보통이라는 응답(47.3%)이 많았지만 '잘 추진했다'는 답변도 40.3%를 차지했다. '잘 못했다'는 12.4%에 불과했다.

▲ [그림: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 과제]
한편 하반기 정부의 경제운용 최우선 목표에 대해서는 '투자촉진 등 경제활성화'에 둬야한다는 응답이 65.4%로 가장 많았고, 이어 '거시지표의 안정적 관리'(15.7%), '경제제도의 선진화'(12.0%), '대외개방 지속추진'(6.6%) 순이었다.(기타 0.3%)

또 하반기 경기회복세 유지를 위한 정부가 취해야할 구체적인 정책과제로 '유가/환율 불안해소'가 52.9%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규제완화'(18.6%), '한미 FTA 마무리'(8.1%), '저금리기조 유지'(6.0%), '부동산 안정'(6.0%) 등으로 조사됐다.

최근 환율불안 해소와 관련해서는 '환율변동의 속도와 폭 조절'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36.2%, '세제금융 등 수출지원책 강화'가 31.3%, 그밖에 '기업의 환위험 관리능력제고'(19.0%), '원화의 국제결제통화 격상'(12.9%) 등이었다.(기타 0.6%)

조사시점 기준으로 4.5%의 정책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현행유지' 응답이 50.0%로 절반을 차지했고 '인하해야 한다'는 응답도 42.2%에 달했다.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응답한 기업 중 53.6%는 0.5%p 금리인하를 주문했다. 반면 추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7.8%에 그쳤다.

고유가와 관련한 대응책으로 46.6%가 '유류세 인하'를 꼽았다. 이어서 '대체에너지 개발'(22.5%), '에너지투자에 대한 자금․세제지원'(15.6%), '자원외교 강화'(15.3%)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 3월 조사 때와 비교해 볼 때 기업들의 경기상황 인식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하면서도 “다만 기업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눈에 뛸 정도는 아니고 유가, 환율 등 불안요인도 있는 만큼 하반기 정부는 경제활성화에 정책노력을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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